영웅 ‘경기도 공무원’ 화제

    지방의회 / 시민일보 / 2007-02-06 17: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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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투신 자살기도 가출소녀 전동차 진입 경고음 불구 구출
    30대 공무원이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던 가출소녀를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4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서울방면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A(15)양이 갑자기 선로로 뛰어내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자살을 시도했다.

    마침 이를 목격한 경기도청 공무원 김정대(37)씨와 또 다른 시민 1명이 극적으로 구해냈다.

    김씨 등은 선로에 앉아있던 A양의 어깨를 붙잡고 반대편 쪽으로 끌어 옮겨 자살을 막았다.

    이들이 A양을 구조할 당시는 청량리행 전동차가 진입하기 위해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A양은 술에 취해 있었으며 집을 나온 상태였다.

    김씨의 이같은 선행이 알려진 것은 사건 발생 2일 뒤인 지난 2일 도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동료 공무원들이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6일 현재도 10여명이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으며 김씨의 훈훈한 미담은 수백명이 클릭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씨는 “어설프게 구한답시고 뛰어내려 혹시라도 잘못되면 가족들은 어쩌나 하는 부끄러운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며 “광고카피처럼 머리보다 몸이 먼저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삶의 원칙대로 움직였다. 어쨌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다가 한 사람이 움직이니 다른 사람도 동참하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시민들의 의로운 선행에 비하면 공직자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한 동료 공무원은 “대한민국 경기도의 공직자로서 김씨 같은 의로운 분과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 뿌듯하다”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포상해 본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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