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 ‘사망자>출생자’ 10년 당겨져

    생활 / 황혜빈 / 2019-03-29 04: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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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총인구 5165만명 정점

    [시민일보=황혜빈 기자] 올해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됨에 따라 오는 2067년에는 3300만명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통계청은 28일 ‘2017~2067년 장래 인구 특별추계’ 중 저위 추계에 따라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추계는 통계청이 출생아 수와 기대수명, 국제 순이동을 조합한 시나리오 27개와 국제무이동, 출산율 현 수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출산율 등을 가정해 만든 총 30개의 시나리오다.

    그 중 저위추계는 출산율과 기대수명은 낮고 국제 순 유입이 가장 적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저위추계에 따르면, 올해 출생아 수는 28만2000명, 합계출산율은 0.87명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32만7000명,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6.3%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다.

    올해(2019년 7월∼2020년 6월) 총인구는 5165만명으로 정점에 도달했다가 오는 2020년부터는 0.02%(1만명)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와 출생아 수의 점점 차이가 커지면서 오는 2067명에는 총인구가 3365명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는 1972년 총인구 수준이다.

    국제이동을 통한 인구 증가는 3만5000명 순 유입에 그치고 오는 2029년부터는 5000명 순 유출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는 2030년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348만명, 2067년에는 1484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67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669만명, 0∼14세 유소년 인구는 213만명으로 예상되며, 대학진학대상인 만 18세 인구는 2067년 2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2017년 36.7명 수준에서 오는 2050년 95.1명, 2067년 126.8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 수를 따진 노령화지수는 오는 2030년에 287.8명, 2067년에는 785.4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연령은 오는 2031년 50세를 넘기게 되며, 2067년에는 64.7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을 말한다.

    다만 정부는 저위 추계보다는 중위 추계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위 추계는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 순 이동을 중간 수준으로 가정한 것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저위 추계에서 합계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진다고 봤는데 합계출산율이 0.9명 미만으로 내려간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 등 도시국가 이외엔 없다"며 "이들 나라도 합계출산율이 0.8명 미만으로는 떨어지지 않고 0.8명 중반대에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을 저위와 고위 추계에 반영한 것이라 지금 수준에서는 중위 추계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위 추계 시나리오도 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추계에 따르면 인구 정점은 오는 2028년(5194만명)이며, 2067년에는 3929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9000명, 사망자 수는 31만4000명으로, 저위 추계와 같이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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