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들의 표창장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남발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도내 한 기초의회에서는 형이 집행 중인 사람에게 의장 표창장이 수여돼 지역민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부 도민들과 시·군 관계자들은 14일 대부분 행사에서 정확한 표창 지급 기준없이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상장이 남발되면서 나눠 먹기식 상훈 추세가 만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5월 말 현재 공무원, 민간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1510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가운데 도의장 명의 표창은 421명으로 한 달 평균 80장, 도의원 명의 표창은 1089명에게 수여돼 한 달 평균 218장의 표창장이 남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B시에서는 시의장 명의 표창장이 성폭력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형 집행 중인 사람에게 주어져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처럼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표창장이 남발되는 것은 정확한 표창 지급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도의회의 경우 지난 해 말 표창지급 기준에 대해 결격 사유자 등을 제한하는 내부지침을 정비했지만 공무원의 상훈 기준은 여전히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 근무성적이 탁월한 자’로 규정해 수여하고 있다.

일부 지방의원들 사이에서도 표창장 남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방의원들은 자신들이 수여하는 표창장 등급이 공무원 및 민간인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도지사 및 도교육감 표창 등과 같은 등급으로 상향조정될 경우, 남발을 크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