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복지향상 길 열겠다”

    지방의회 / 시민일보 / 2007-07-03 1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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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남동수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비대위원장
    단일노선을 유지해온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합법화 여부를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조직이 둘로 갈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기존 전공노의 즉각적인 합법화를 지향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 출범을 공식화한 데 이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전공노 내부에서 노선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완전한 결별수순을 밟은 것.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남동수 서울본부 비상대책 위원장은 “그동안 법외노조로 활동하면서 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교섭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며 “조직정비와 교섭을 통해 시급한 문제들을 하루빨리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동수 민공노 서울본부 비상대책 위원장에게 전공노 조직이 둘로 갈라진 배경, 합법노조를 통한 민공노 서울조직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단일노선을 걸어오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직이 양분된 배경은 무엇인가.
    조직의 위기를 바라보는 견해 차이에서 발생한 논쟁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배경설명을 간략하게 하자면 지난해 9월 이후 전공노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조직을 이탈해서 개별적으로 설립신고를 하는 단위지부가 생겨났다.

    경남본부 마저 기존의 조직을 이탈하자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번져나갔고 위기 극복 수단으로 법내 설립신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합의 간부들 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 것이다. 한쪽에서는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자고 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특별법 속에 들어가면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으니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공노 조직이 양분될 위기에 처해지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이름으로 설립신고를 하려했으나, 대의원대회 하루 전 과천시 지부장 등 10여명이‘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름으로 유령노조를 만들어 신고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명칭을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 바꿔 설립신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의 입장 차이는 무엇인가.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투쟁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단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2월24일 대의원대회 이후 강제 점령된 것이기 때문에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 조직을 구하기 위한 비상적인 대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전공노와 차이를 말한다면 전공노는 조합원 뜻에 따라 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비민주적 방식과 폭력행위조차도 미화시키는 행동양식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전공노가 둘로 갈라진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노동진영과 민중진영에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조합원들의 뜻을 받들고, 조합원의 요구를 해결해 내면서 조합원과 함께하는 투쟁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통합되고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조직 내의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조직 안에서 소화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많은 손실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성의 조화를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합법노조를 지향하는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측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세월 우리는 법외투쟁의 길로 걸으면서 조합원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 교섭에 제대로 한번 나서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공무원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교섭의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다.

    하루 빨리 조직을 정비해 중앙은 중앙교섭을 시행할 예정이고, 본부와 지부는 즉각적인 현장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런 교섭을 통해 시급한 문제들을 하루빨리 정리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

    ▲집행부 구성은 언제쯤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지난달 23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 출범을 공식화 했고 이달 3일 법원공무원노동조합,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3개 단체가 함께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이유는 향후 특별법 속에서의 난국을 함께 연대투쟁하면서 헤쳐 나아가겠다는 의지표현과 함께 결국에는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집행부 구성은 우선 중앙의 집행부 구성이 마무리되면, 서울본부 집행부의 인선도 실시할 예정이다.

    /서정익 기자ik1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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