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삭감 불만… 조직적 항의?

    지방의회 / 시민일보 / 2007-07-22 2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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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수백명 도의회 게시판 점령
    경기도의회의 예산삭감에 불만을 품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수백명이 항의성 글을 인터넷에 올려 말썽이다.

    22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5월 제1차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화성시 향남택지개발지구내에 공립단설유치원인 향남유치원 설립을 위해 도교육청이 편성한 32억800만원을 모두 삭감했다.

    기존 병설유치원의 남는 교실을 리모델링해 쓸 수 있고 신축시 관리비 증가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도의회의 예산삭감 뒤 이를 항의하고 도의원들을 비난하는 글 400여건이 도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도의원이 장사꾼에 자기생각을 팔아먹다니, 참 한심하다’, ‘의원님들! 그러고도 마음이 편하십니까? 생각을 바르게 가지시기 바란다’ 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특히 이같은 글 100여건을 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올린 것으로 확인돼 ‘여론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은 실명제로 운영돼 의견을 남기기 위해서는 주민번호 등을 등록하고 가입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의회 이천우 의원(한·안양2)은 이와 관련, “실명이 파악된 도 교육청 소속 직원 100명 이상이 한 가지 사업비만을 가지고 비난의 글을 올리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도 교육청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음모”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온 국민이 피와 눈물의 대가로 쟁취한 의회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침해하는 반민주적인 행위”라며 “김진춘 교육감은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의정활동을 협박하는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스스로 신변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김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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