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타이틀 ‘오리무중’

    스포츠 / 차재호 / 2009-09-07 19: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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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왕 놓고 홍성흔·박용택 ‘2모’ 차 경쟁
    애킨스, 구원 선두… 이용찬, 1S차 맹추격


    2009시즌 프로야구는 유례없는 4위 경쟁으로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히어로즈 등 가을 잔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려는 3팀은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막판 순위 다툼이 치열한 것은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찬가지다. 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쫓기는 자와 쫓는 자가 뒤섞여 4위 경쟁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부문은 '타격의 달인'을 가리는 타율 부문이다.

    현재 타율 1위는 FA 모범생 홍성흔(롯데).

    7일 현재 449번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399타수 148안타 0.371의 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간 타율 0.226에 그쳤던 4월에만 해도 경쟁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욕심을 버린 밀어치기 타법으로 안타를 양산해내며 생애 첫 타격왕 등극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난해 보였던 그의 타이틀 확보는 박용택(LG)의 가세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용택(0.3707)은 홍성흔(0.3709)을 2모 차이로 압박한 상태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294(17타수 5안타)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홍성흔이 0.105(19타수 2안타)로 부진한 덕도 봤다.

    홈런과 타점 부문은 김상현(KIA. 홈런 34개 타점 116개)이 독주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최다안타 부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빠른 발의 정근우가 156안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김현수(두산)와 타율-최다안타 2관왕을 노리는 박용택이 4개차로 추격해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다승왕 경쟁 역시 타격 부문 못지않다.

    릭 구톰슨(KIA)이 13승으로 최전선에 나선 다승왕 레이스는 무려 7명의 선수들이 1승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휴식차 구톰슨이 2군에 머물고 있어 지각변동이 예상됐지만 경쟁자들이 잇달아 승수 추가에 실패하며 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11승의 임태훈(두산)과 장원준(롯데), 류현진(한화) 역시 역전의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비해 평균 자책점 타이틀은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9연승을 달리던 윤석민(KIA)이 평균자책점을 2.79까지 끌어내리며 부상 중인 김광현(SK. 2.80)을 밀어내고 2연패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⅓이닝 10피안타 10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김광현의 1위가 확정됐다.

    오승환(삼성)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빠진 구원왕은 존 애킨스(롯데)와 이용찬(두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4세이브와 23세이브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는 최근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2001년 진필중(당시 두산. 23세이브)이 후 8년 만에 30세이브 미만 구원왕 탄생이 유력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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