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지면서 불법 석유 유통이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학재 의원은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7월 단속 주유소 4만2519곳의 0.62%인 252곳에서 비정상 석유 제품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유종별 불량률은 등유가 8.18%로 가장 높았으며, 경유(0.72%), 휘발유(0.5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등유의 경우 서민들의 난방유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겨울에 수요가 편중되는 특성상 장기보관시 물이 유입되는 등 관리상 부주의로 인한 품질부적합 건이 많았지만, 휘발유 제품의 경우 각 정유사와 주유소간의 유통과정에서 고의로 유사석유 제품을 첨가하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각 정유사별 주유소의 불량률은 현대오일뱅크와 S-Oil이 각각 0.73%로 가장 높았으며, SK에너지(0.59%), GS칼텍스(0.43%) 순을 보였다.

이중 현대오일뱅크는 2004년 이후 누적 불량률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품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을 겨냥한 불량석유류 판매가 늘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므로 각 정유사는 주유소 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불량 석유류의 유통을 막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