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이찬열 춤판”

    정치 / 고하승 / 2009-10-06 1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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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전 대표, “이 후보 승리가 민주당 승리” 역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6일 “수원은 내 춤판이 아닌 이찬열 춤판”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오는 10월27일 재보궐선거와 관련, 수원장안에 출마하는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손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정도를 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이 수원 장안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이 크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저 손학규, 이를테면 이름이 있는 사람이 나가서 이기는 것보다 이 지역의 일꾼이, 건실하고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사람이 나서서 이겨야 민주당이 힘을 얻어서 국민 편에 서서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에서 자신의 출마를 권유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이번에 참 고민 많이 했다. 그리고 중간에는 ‘아, 할 수 있나... 당이 이렇게 어려운데.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되는데 나라도 나서서 이길 수 있다면 나서야지’ 이런 생각도 한때 안한 것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무리 저를 설득하려고 해도 안 됐다. 정치에도 도리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민주당이 어렵더라도 정도를 가야지 길게 승리한다. 이번 전쟁에서 손학규라는 이름 있는 사람을 내세워서 이기는 것, 이건 쉽게 이기는 것이지만 길게 승리로 가는 길은 아니다. 어렵지만 이 지역의 일꾼을 한번 세워서 국민들 민의를, 민심을 제대로 반영을 해보도록 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이찬열 위원장은 제가 한나라당을 나와서 뜻을 세우겠다고 했을 때, 손학규 길이 옳다고 해서 같이 나온 사람이다. 이런 사람, 이런 의리, 이런 소신을 갖고 있는 이런 재목을 키워야 되지 않느냐”며 “손학규가 나와서 승리하면 손학규 개인 거물이 승리하는 거지만 이찬열이 승리하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길게 승리하는 길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원 장안을 춤판으로 보면, 내가 놀 마당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찬열 후보는 같은 날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의원 시절에 만난 손학규 전 대표와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정치 인생도 함께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구에서 손학규 대 박찬숙(한나라당 후보) 선거 분위기가 빚어지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먼저 이 후보는 “경기도의원 시절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세계를 돌면서 144억이라는 양질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며 “저의 이런 실적과 경험이 수원 장안을 살리는 확실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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