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경고”

    정치 / 고하승 / 2009-10-29 12: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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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대변인, 양산 분패 했으나 ‘선거 혁명’ 주장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9일 “이번 선거결과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주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다. 또한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위정자에게 보내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당사 개표상황실에서 10.28 재보선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후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보살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보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여당이 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따뜻한 사랑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비록 분에 넘치는 큰 선물을 주셨지만 이것이 현재 민주당이 모든 것을 잘하고 있어서 주신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잘 깨닫고 있다”고 겸손한 입장을 추했다.

    이어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선거 기간 중 저희에게 말씀하셨던 한마디 한마디를 잘 기억해서 저희 당을 바꾸고 보다 더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이번 선거 기간 중에 목이 메도록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노점상 할머니, 자영업자, 택시기사 등 수많은 서민들의 한숨과 한탄이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안에서 더 좋은 정책과 법안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의 분에 넘치는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우 대변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박빙의 승부수를 펼쳤으나 분패한 양산 선거에 대해 “사실상 이번 선거는 깨어있는 시민에 의한 선거혁명이었다고 규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50%를 상회하고,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보다 10%이상 앞섰으며, 또한 한나라당의 후보들은 전국적 지명도 있는 관록 있는 스타들이었다. 그런 어려운 조건에서 20%, 25% 씩 뒤지던 선거구에서 무명의 우리 후보들이 거의 1-2%까지 근접하게 따라잡거나 역전에 성공했다는 것은 선거혁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경남 양산이라는 지역은 우리가 지난 수십 년간 단 한 번도 선거에 이겨본 적이 없는 한나라당의 아성지역이다. 그 지역에서 5선 관록에, 차기 국회의장이 거의 낙점된 것처럼 오만하던 한나라당의 전직 대표를 무명의 송인배후보가 2500표차이로 따라붙었다고 하는 선거혁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선거 혁명’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거에 졌지만 내용은 승리한 것이라고 우리는 평가한다. 송인배 후보가 비록 낙선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영전에 선물을 바친 것이다. 그리고 양산시민들이 바로 그러한 선물을 주셨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양산시민에게, 퇴근시간에 줄지어 투표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양산시민들에게 졌지만 이긴 승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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