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원안 추진' 소신을 밝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던 서울 민심마저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급격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4일 발표한 세종시 추진 방향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원안 추진’이 41.2%로 ‘기업 및 교육과학도시로 수정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30%)보다 무려 11.2%p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달 16일 조사에서 원안 추진 의견이 얻었던 39.0%에서 2.2%p 상승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고수+α(알파)' 발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의 경우 지난 9월 조사에서 32.9%가 원안 추진의견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39.2%로 6.3%p 올랐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신의 이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서울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물론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인 인천·경기의 경우는 여전히 수정 추진(38.3%)이 원안 추진(27.9%) 보다 높았지만, 서울의 경우는 원안 추진 의견이 44.4%로 수정 추진 32.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전·충청 응답자의 65.1%가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해 수정 추진 의견(15.5%)을 크게 웃돌았다.

기타 다른 지역들도 전남/광주(56.1%>15.7%), 부산/경남/울산(47.5%>21.3%), 전북(47.5%>16.9%), 순으로 원안 추진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1월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