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박근혜 전 대표의 태도 존중돼야"

    정치 / 고하승 / 2009-11-18 12: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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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선 부위원장, 정치철학 다르지만 긍정 평가
    "세종시에 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현 태도는 대단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국민참여당에 동참한 천호선 상임부위원장은 1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저희와 정치 철학은 다르다”면서도 박 전 대표의 소신발언에 대해 이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상 세종시를 백지화 하려는 것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번복한다는 것”이라며 “기껏해야 충청도에 기업도시 하나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세종시는 단지 충청도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토 전체의 효율성, 국민 전체의 고른 행복, 그리고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균형 발전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이와 연관되어 있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농어촌 발전 계획 이런 것들을 다 포기한다는 뜻”이라며 “이 정부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역사적 과오가 되는 것인지 그걸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 부위원장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반대하는 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이전으로 재미 좀 봤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세종시 반대 근거 의견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도 그 때 그 행사장에 있었다. 그런데 그런 말씀이 어떻게 표를 얻기 위해서 균형 발전전략이나 세종시를 선택했다는 근거가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거는 수십 년 동안 논의되어왔던 의제다. 다른 정부가 추진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뒤로 미룬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서 직접 주재한 회의만도 수십 번이다. 전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만나서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며 “이명박 대통령이야말로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이를 막고 싶다고 했다가 대통령 선거 때에는 정말 표를 얻기 위해서 찬성했다가 이제 본심을 드러낸 것인데, 이거야말로 국민을 속이는, 거대한 국민 사기극”이라고 반격했다.

    천 부위원장은 친노그룹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국민참여당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유시민 전 장관 외에 현재 추가 영입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당원은 아니지만, 이재정 전 장관이나 권기용 전 노동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었던 이정우, 김병준 같은 분들이 정책 자문 위원을 맡아주겠다고 하셨다. 물론 이해찬 전 총리나 한명숙 전 총리 같은 분이 함께 하시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분들의 참여 여부가 우리 당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당에 계신 분들에게 무리한 요청을 할 생각은 없다. 저희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 생각이 비슷하다면 스스로 판단해서 함께하실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국민참여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간 연합 가능성에 대해 “저희는 어떻든 16개 광역 단체장 후보를 내고 저희 영역에 맞게 기초단체장 및 지방 의원을 전국에서 낼 것이나, 지역 독점이 있는 영호남에서는 그것이 정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에 끝까지 (후보를 내고)가지만, 서울 경기와 같이 지역 독점이 없고, 정치적 의미가 중요한 곳은 연대와 후보간 연합을 당연히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 대상이 단지 민주당만은 아니고, 민노당, 진보신당 그리고 시민사회 단체도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천 부위원장은 국민 참여당과 민주당의 차이에 대해 “민주당보다는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게 될 것이고, 특히 민주당과 분명히 다른 것은 지역 독점을 반대하고, 정치적 기회주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적인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통합)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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