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운찬 세종시 말바꾸기 '비난'

    정치 / 문수호 / 2009-11-23 18: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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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학비즈니스도시→기업도시→경제도시→과학콤플렉스도시
    최근 정부가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추진하면서 지방 도시들이 반발하자 정운찬 국무총리가 기업도시에서 교육도시, 과학도시로 말을 바꾸면서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3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는 현재 모든 것을 세종시에 쓸어 담는 식의 발표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세종시에 대해 정부, 대통령의 철학이 없고 오직 세종시 원안을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갖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맹비난했다.

    정부가 세종시를 처음에는 송도 같은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기업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방향을 틀었다가, 지방 도시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시 교육도시, 과학도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이 총재의 주장.

    이 총재는 “세종시는 즉흥적으로 만드는 도시가 아니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명예를 놓고 시작된 도시다”면서 “미래에 21세기형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는 현재 서울 수도권과 같은 단극형 모델이 아니라 여러 개의 서울 수도권에 버금가는 발전 지역이 생겨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를 보지 않고 정확한 세종시의 개념도 없이 그저 원안을 없애기 위해서 필요한 대로, 생각나는 대로 갖다 붙이는 정부와 이 정권은 국가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현재의 수지 타산과 계산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의미에서 세종시 원안 백지화나 대폭 수정이 단순히 세종시의 규모를 줄이고 또는 충청권에 어느 혜택을 줄인다는 차원이 아니라 크게 국가백년대계를 망치는 일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원안 추진 입장을 밝혔다.

    또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교육과학비즈니스 도시로부터 출발한 세종시의 이름이 최근 기업도시, 경제도시를 거쳐 이제는 과학콤플렉스도시까지 나왔다”며 “아무거나 갖다 붙여도 괜찮다는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는 그렇게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철학적 바탕 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만들어진 국책사업으로서, 총리가 급조된 생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는 게 노 대변인의 생각이다.

    노 대변인은 “한 달에 몇 번씩 바뀌는 국가 백년대계가 도대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하면서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의 원안 추진을 국민에게 약속할 것”을 대통령과 총리에게 촉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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