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세종시 문제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있다.
실제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타 지역으로 이전 할 계획을 세웠던 기업과 연구소 등이 돌연 방침을 바꿔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그렇지만 정작 해당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들은 입도 벙긋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반발이 심한 지역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인 대구, 경북 지역이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논의하면서 국내외 22개 연구기관을 대거 입주시켜 과학도시 형태로 도시를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정부가 세종시 입주를 추진겠다고 한 연구기관에는 서울에서 이전해 포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포함돼 있다.
이미 포항에서 자리를 잡아 세계적인 연구소로 성장한 센터를 정부가 강제로 이전시키려는 것이다.
또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유치하려고 심혈을 기울여 온 막스플랑크연구협회도 세종시 유치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실제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지난해 8월 '막스플랑크-코리아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서 여러 차례 독일을 방문하면서 포항에 유치하고자 공을 들여왔다.
문제는 또 있다.
정부가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높인다며 국가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취득세, 등록세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대구와 포항, 구미 등 최근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개발에 들어간 지역의 기업 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빤하다.
벌서부터 김천시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유치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게 감지되고 있다.
실제 김천시는 그동안 김천산업단지에 롯데그룹 맥주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여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세종시에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
특히 세종시에 의료과학그린시티를 조성하기로 검토한 것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된 대구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의회는 25일 세종시 수정안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는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강화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는가 하면, 앞서 대구시의회도 지난 23일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당초의 취지대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인 의료산업육성을 위한 강력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라"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작 여당 국회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이 지역구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말이 없다.
그러자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이상득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 대변인은 "지금 지방 민심은 청와대에서 한가롭게 여론조사 수치로만 따져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하룻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지방 공장이 하나씩 세종시로 빨려 들어갈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포항에 오기로 했던 독일 막스플라밍연구소를 세종시로 돌리겠다는 계획이 전해지자, 포항시는 물론 경북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며 "이제는 '형님'이 지역 요구에 답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동생이 하려는 세종시 전면 수정에 형님도 찬성하는지,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동생 손을 들어줄 수 있는지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며 "침묵은 금이 아니다"라고 거듭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여당 소속 의원들처럼 끝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실제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타 지역으로 이전 할 계획을 세웠던 기업과 연구소 등이 돌연 방침을 바꿔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그렇지만 정작 해당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들은 입도 벙긋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반발이 심한 지역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인 대구, 경북 지역이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논의하면서 국내외 22개 연구기관을 대거 입주시켜 과학도시 형태로 도시를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정부가 세종시 입주를 추진겠다고 한 연구기관에는 서울에서 이전해 포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포함돼 있다.
이미 포항에서 자리를 잡아 세계적인 연구소로 성장한 센터를 정부가 강제로 이전시키려는 것이다.
또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유치하려고 심혈을 기울여 온 막스플랑크연구협회도 세종시 유치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실제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지난해 8월 '막스플랑크-코리아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서 여러 차례 독일을 방문하면서 포항에 유치하고자 공을 들여왔다.
문제는 또 있다.
정부가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높인다며 국가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취득세, 등록세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대구와 포항, 구미 등 최근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개발에 들어간 지역의 기업 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빤하다.
벌서부터 김천시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유치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게 감지되고 있다.
실제 김천시는 그동안 김천산업단지에 롯데그룹 맥주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여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세종시에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
특히 세종시에 의료과학그린시티를 조성하기로 검토한 것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된 대구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의회는 25일 세종시 수정안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는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강화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는가 하면, 앞서 대구시의회도 지난 23일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당초의 취지대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인 의료산업육성을 위한 강력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라"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작 여당 국회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이 지역구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말이 없다.
그러자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이상득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 대변인은 "지금 지방 민심은 청와대에서 한가롭게 여론조사 수치로만 따져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하룻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지방 공장이 하나씩 세종시로 빨려 들어갈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포항에 오기로 했던 독일 막스플라밍연구소를 세종시로 돌리겠다는 계획이 전해지자, 포항시는 물론 경북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며 "이제는 '형님'이 지역 요구에 답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동생이 하려는 세종시 전면 수정에 형님도 찬성하는지,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동생 손을 들어줄 수 있는지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며 "침묵은 금이 아니다"라고 거듭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여당 소속 의원들처럼 끝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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