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이명박 땅’ 문서 존재하나

    정치 / 고하승 / 2009-11-26 11:19:04
    • 카카오톡 보내기
    민주당 조사단, “안원구씨가 사실 확인 문서 발견”
    이명박 정부로부터 ‘입막음 긴급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안원구씨가 대구지방 국세청장 시절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사실이 적시된 문서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한상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25일)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지난 안원구 국장 게이트 의혹 사건 관련해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해 조사단을 만들었고, 오늘(26일) 조사를 할 TF를 선정했다”며 “위원에 이종걸, 조배숙, 박영선,양승조, 박은수, 전현희, 이춘석의원, 최성용변호사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오늘 1차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1차 회의에서 그동안 나온 내용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긴급 체포된 안원구 국장은 60년생으로 대구 영신고, 경북대를 졸업해 주로 대구경북에서 근무한 인물로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중만 실장의 추천으로 청와대 파견 근무를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까지 파견근무를 했다.

    안국장은 민주당 관계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대구지방 국세청장 시절이던 2007년 후반기에 포스코 건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사실이 적시된 문서가 있었고 정치적인 사안이어서 우리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안조치한 적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에서는 소각처분 했다고 하는데 보완처분 시켰고, 이 문서가 없어졌는지 존재하는지는 불확정적”이라며 “이 사건이 나중에(안원구 국장의 진술에 의하면) 안국장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에 의해 MB의 뒷조사를 했다고 오해를 받았고, 억울하게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한상률 청장과 최병익 청장 재직 시절 감찰반을 통해 작년부터 계속적으로 감찰을 받아 왔지만 아무런 일도 없다가 갑자기 지난 18일 변호사 사무실을 나오는데 긴급 체포돼 ‘입막음 긴급체포’ 의혹을 사고 있다.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가인화랑을 통해 직무 관련된 회사로 부터 그림을 사게 했다는 취지로 구속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그 진실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안원구 국장의 혐의와 별개로 왜 갑자기 그가 긴급 체포 됐는가. 특히 체포된 전후로 월간 조선과 이와 관련된 도곡동 땅, 박연차 수사와 관련된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기로 예정된 시점에서 긴급체포를 한 이유가 입막음용 수사기 아닌가 싶다”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런 제보를 받고 그쪽에서 민주당에 도움을 요청해 지난 월요일에 이춘석의원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안원구 국장을 만났다. 그로부터 부인 김혜경이 언론에 알린 것처럼 한상률 청장이 10억이 필요한데 3억을 요구했다는 말의 사실을 확인했다. 신빙성 여부는 좀 더 검토해야 할 것 같다. 한상률 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고 한다. 진위 여부를 국내에 들어와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상률이라는 분은 참여정부 때 존경을 받았던 똑똑한 국세청 간부였다. 전군표 청장이 구속된 이후 청장이 되어 새로운 정권에서 유임이 됐는데 유임되기 위해 치열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충청도 출신인 한상률 청장이 상대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인맥이 취약했던 관계로 그 공백을 안원구 국장이 연결해 줬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송 최고는 안 국장과 또래고 같은 대구출신인 “(인수위와 정부구성에 막강한 인사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당시 이상득 의원 보좌관과 친한 관계라고 진술했다. (이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전 대표이사 와도 친하게 지내 이를 통해 이 의원을 국회에서 두 차례 만나고, 이 의원에게 '한상률 청장이 괜찮은 사람이다, 참여정부 때 총무비서관이었던 정상문과 연관된 것으로 일부 알려졌는데 오해'라는 등 참여정부 정권 실세와 긴밀한 관계가 아니라는 취지로 현 정부에서 유임해도 좋다는 로비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자살로 이어진 박연차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 의혹도 강하게 제기됐다.

    송 최고위원은 “어찌됐건 한상률 청장이 현 정권에서 유임됐고, 그 과정에서 박연차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됐는데 국세청장이 직접 하명을 받고 있는 서울지방청 조세사무국에서 직접 부산까지 내려가 태광실업을 세무조사를 했고 그것이 박연차 게이트로 연결됐다"며 " 노무현 대통령 사건까지 연결 되고, 결국 5월 23일 전직 대통령 투신이라는 비극적 사건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사단은 “앞으로 안원구 국장의 개인 비리 혐의를 옹호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이 사건의 배경의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문서가 실제 하는지, 작성자는 누군지 좀 더 확인하겠다”며 “또 실세에게 3억 요구했다는 것이 신빙성이 있는지, 그 실세는 누구인지, 박연차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일상적 국세청 근무가 아니라, 청와대나 이명박 대통령간의 교감 속에 진행된 것인지, 그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직접 보고를 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단은 “어제 공개된 녹취록에 의하면 사실상 국세청 내부에서 청와대나 윗선 지시를 암시하며 사태를 종용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계기가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