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 패널과의 대화조차 없었다”

    정치 / 문수호 / 2009-11-30 11: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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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 “진정성이나 설득력 전혀 없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 “국민과의 대화는 고사하고 패널과의 대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질문한번하면 반박할 기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30일 오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차라리 사회자 혼자 질문해도 될 일을 패널을 들러리 세워 억지로 국민과의 대화란 형식을 맞춘 것 같다. 진정성이나 설득력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발언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철학 부재는 물론이고 변명으로 일관하다 보니 본질에는 접근도 못하는 가벼운 논리로 일관했다”고 지적하며, “대운하를 위한 전 단계 사업으로 들릴만한 내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 방송 이후 여론조사에서 수정여론이 높아졌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자기가 특정한 소신과 철학이 없는 분이 그냥 받을 경우, 유도되는 질문에 따라 답을 하다보면 다 찬성하는 쪽으로 문항이 구성되어 있었다”며 여론조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약속을 뒤집을만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국민의 동의를 얻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대통령의 세종시 약속 뒤집기는 그럴만한 불가피한 상황도 이유도 없었다”며 “국민적 동의도 없었고,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특별법을 완전히 무시해가면서 백지화하겠다는 건 국법준수를 서약한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짓밟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 수정은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료되고, 국회의 의석분포는 반대가 더 많다”라며 “이번엔 민주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할 것이다. 방송을 총 동원해서 일방적인 대국민 선포를 하는 형식이 아닌, 국민들의 생활현장에 찾아가서 제대로 된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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