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찬성 높으면 톱뉴스, 반대 높으면 외면”

    정치 / 고하승 / 2010-01-20 1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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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재 위원장, 주요 방송사 세종시 보도태도 맹비난
    [시민일보] 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은 최근 SBS,KBS,MBC,YTN등 주요 방송사들이 세종시 문제 보도태도에 대해 “정부안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톱뉴스로 보도, 반대가 높았을 때는 톱뉴스로 보도한 적이 없었다"고 20일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후 "속된말로 알아서 기는 식으로 보도, 지속적으로 정부와 여당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8시 뉴스, 9시 뉴스 초반부에 세종시 문제하고 관련된 대통령 발언이나, 총리 동정 들을 아주 긴 시간 동안 여러 꼭지를 통해서 보도를 하고 있고, 며칠 전에는 총리가 세종시 관련해서 생방송에서 입장을 발표를 했는데 기자들의 질의응답 순서를 빼 버렸다.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고 15분만에 총리가 퇴장해버렸다. 과거 같았으면 정부의 일방적인 전달이라고 해서 아주 강하게 반대 보도를 내고 그에 대해서 시정을 촉구하는 기사들이 나왔다. 그런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그는 여론조사와 관련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수정안을 지지하는 여론조사가 그 방송사에서 조사해서 더 높게 나오면 거의 톱뉴스로 올린다. 그러나 반대안은, 원안에 대해서 찬성하는 여론조사 비율이 높았을 때 그것을 톱뉴스로 올려서 아주 강하게 보도한 그런 것들은 없었다. 그 자체로 이미 상당히 편향적인 기사들이 나가고 있다,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태도와 관련, 청와대나 정부 여당의 압력 가능성에 대해 “MBC의 본부장 선임이 방문진과 부딪혀서 3번 정도가 지금 무산되었다. 이사들이 없는, 지도부가 없는 회사 상태가 지금 한 달 넘게 지속이 되고 있다. SBS같은 경우에는 전례 없이 환경전문기자를 논설위원실로 일방적으로 보냈다. 그 기자는 4대강 사업을 포함해서 정부 정책에 대해서 환경적으로 아주 강한 반대를 지속적으로, 그러나 의미 있는 기사들을 낸 기자였다. YTN의 경우에도 공정방송위원회에서 활동하던 그런 기자들을 포함해서 지방으로 발령을 냈다. 그리고 지역신문 같은 경우 편집국장들을 청와대로 불러서 간담회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기사가 거칠다는 식으로 대통령이 이야기했다”며 “이건 상당한 압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대강 사업 관련해서 PD수첩에서 방송한 내용이 정부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이라 지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주 구체적으로 압력을 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속된 말로 알아서 기는 수준으로, 방송사들의 위상이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언론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하에서처럼 공공의 적이 되지 않도록,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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