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밴드웨건효과도 주장
[시민일보] 최근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수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기관마다 ‘들쭉날쭉’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2일 “여론조사 방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응답전화 조사는 보기를 불러줄 때 ‘잘 모르겠다’ 라는 항목까지 연속해서 불러주게 돼 있다. 가령 이번 세종시 문항의 경우에는 1번 수정, 2번 원안, 3번 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시간차 없이 ‘잘 모르겠다’ 라는 항목까지 연속으로 불러주고 재질문을 안 하는 반면 전화면접조사의 경우에는 대개 1번 원안과 2번 수정안만 불러주고 즉답을 못하는 경우에는 재질문 등의 방법을 통해서 답변 유보층 비율을 줄이는 과정을 밟다 보니까 답변 유보층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며 “결과적으로 원안에 대해선 모든 조사 결과가 40% 안팎으로 표준편차가 적게 나타났는데 수정안에 대해서는 34%에서 59%까지 조사기관별로 편차가 커서 표준편차가 원안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국 유보층에 대한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
이어 그는 “전화면접조사기관별로도 좀 헛갈리는 조사 결과가 나타난 이유가 바로 이 부동층 분석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무응답을 빼고 수정, 원안에서 무조건 선택하도록 질문을 했더니 20%포인트 격차로 수정안이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절충안이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응답이 보기에서 빠져있다 보니까 수정, 원안 양론에서는 원안보다는 수정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면서 “절충안을 넣어서 조사해 본 결과 절충안을 주장하는 경우도 20% 가까이 나타나서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중에 새로운 방향으로 절충안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면 여론조사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즉 답안을 어떻게 만들어서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리 나온다면 무엇이 정확한 것이냐를 찾기가 좀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솔직하게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택수 대표는 또 “사실 이번 수정안 발표 전,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보기가 수정안이냐 원안이냐 양론으로 나뉘어져 있진 않았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여러 번 언급을 하셨지만 ‘원안+α’라든지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한 보기가 조사기관별로 좀 다양하게 나타났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정부가 수정안이 50% 이상을 넘으면 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 이런 발표가 있은 다음부터는 조사기관들이 수정 아니면 원안 이 두 가지 방법으로만 조사를 했기 때문에 오류가 나타난 것 같다”며 “이러한 부분은 결국 조사기관들이나 아니면 정책입안자들이 협의해서 여론을 어떻게 측정하느냐 같이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식에 있어서는 전화도 일반전화로 하느냐 아니면 휴대전화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휴대전화는 젊은 유권자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반면에 미국 공화당과 한국의 한나라당, 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휴대전화에서는 한 5%포인트 안팎으로 가구전화에 비해서 좀 적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경우에 011이나 017 가입자가 016, 018, 019 가입자에 비해서 보수적인 응답을 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동통신사에 따른 성향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그는 “정치조사에 있어선 특정 이통사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좀 위험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밴드웨건 효과에 따른 여론왜곡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지난주에 조사를 총 네 번을 했다. 처음에는 원안이 좀 많다가 다음 날하고 그 다음 날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수정안이 많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두 번째 조사에서는 수정안과 원안이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났었고, 그 다음에 세 번째, 네 번째 조사에서는 유보층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정안이 높게 나타났다”며 “밴드웨건효과를 부정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저희 조사만 보면 아무튼 밴드웨건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시민일보] 최근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수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기관마다 ‘들쭉날쭉’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2일 “여론조사 방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응답전화 조사는 보기를 불러줄 때 ‘잘 모르겠다’ 라는 항목까지 연속해서 불러주게 돼 있다. 가령 이번 세종시 문항의 경우에는 1번 수정, 2번 원안, 3번 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시간차 없이 ‘잘 모르겠다’ 라는 항목까지 연속으로 불러주고 재질문을 안 하는 반면 전화면접조사의 경우에는 대개 1번 원안과 2번 수정안만 불러주고 즉답을 못하는 경우에는 재질문 등의 방법을 통해서 답변 유보층 비율을 줄이는 과정을 밟다 보니까 답변 유보층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며 “결과적으로 원안에 대해선 모든 조사 결과가 40% 안팎으로 표준편차가 적게 나타났는데 수정안에 대해서는 34%에서 59%까지 조사기관별로 편차가 커서 표준편차가 원안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국 유보층에 대한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
이어 그는 “전화면접조사기관별로도 좀 헛갈리는 조사 결과가 나타난 이유가 바로 이 부동층 분석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무응답을 빼고 수정, 원안에서 무조건 선택하도록 질문을 했더니 20%포인트 격차로 수정안이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절충안이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응답이 보기에서 빠져있다 보니까 수정, 원안 양론에서는 원안보다는 수정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면서 “절충안을 넣어서 조사해 본 결과 절충안을 주장하는 경우도 20% 가까이 나타나서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중에 새로운 방향으로 절충안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면 여론조사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즉 답안을 어떻게 만들어서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리 나온다면 무엇이 정확한 것이냐를 찾기가 좀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솔직하게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택수 대표는 또 “사실 이번 수정안 발표 전,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보기가 수정안이냐 원안이냐 양론으로 나뉘어져 있진 않았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여러 번 언급을 하셨지만 ‘원안+α’라든지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한 보기가 조사기관별로 좀 다양하게 나타났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정부가 수정안이 50% 이상을 넘으면 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 이런 발표가 있은 다음부터는 조사기관들이 수정 아니면 원안 이 두 가지 방법으로만 조사를 했기 때문에 오류가 나타난 것 같다”며 “이러한 부분은 결국 조사기관들이나 아니면 정책입안자들이 협의해서 여론을 어떻게 측정하느냐 같이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식에 있어서는 전화도 일반전화로 하느냐 아니면 휴대전화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휴대전화는 젊은 유권자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반면에 미국 공화당과 한국의 한나라당, 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휴대전화에서는 한 5%포인트 안팎으로 가구전화에 비해서 좀 적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경우에 011이나 017 가입자가 016, 018, 019 가입자에 비해서 보수적인 응답을 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동통신사에 따른 성향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그는 “정치조사에 있어선 특정 이통사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좀 위험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밴드웨건 효과에 따른 여론왜곡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지난주에 조사를 총 네 번을 했다. 처음에는 원안이 좀 많다가 다음 날하고 그 다음 날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수정안이 많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두 번째 조사에서는 수정안과 원안이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났었고, 그 다음에 세 번째, 네 번째 조사에서는 유보층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정안이 높게 나타났다”며 “밴드웨건효과를 부정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저희 조사만 보면 아무튼 밴드웨건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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