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낙선운동에 날선 親李?

    정치 / 변종철 / 2010-01-25 18: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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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근 사무총장 "이번 지방선거는 5적 본인들도 아닌데 과연 누구를 위한 낙선운동이 되겠느냐"

    전여옥 의원 "박 前대표를 지지안해 5적이 된다면 건강하거나 바람직한 문화가 아니다"

    [시민일보] 한나라당내 친이(親李, 친 이명박) 인사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팬클럽의 낙선운동에 무척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앞서 박사모는 지난 14일 ‘한나라당 친이측 지방선거 공천장, 정치적 사망진단서로 만들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박사모는 당시 성명서에서 “작금 청와대와 총리실, 일부 친이측 인사들의 대국민 사기극이 도를 넘어섰다”며 “총리실은 아예 '박근혜 죽이기 문건'까지 작성해 홍보정책을 마련하고, 정태근, 이군현, 정두언, 전여옥 등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박근혜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거수기로 전락한 일부 친이측 의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작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사모는 “우리는 힘없는 유권자로써 이런 불의에 맞설 물리적 방법은 없다. 딱 하나, 우리가 힘을 발휘할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6월2일의 지방선거가 그것이다. 분명히 경고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사모의 ‘낙선운동’ 위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입증된 바 있다.

    당시 박사모는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 이정희 전여옥 등 친이 핵심 인사 5명을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벌였고, 이들 가운데 전 의원을 제외한 4명이 모두 낙선했다.

    그런데 이번에 박사모가 이재오 권익위원장, 정태근, 전여옥, 정두언, 이군현 의원 등 5명을 ‘박근혜 5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지원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에 대해 낙선 운동을 펴겠다는 것.

    이에 대해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5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도자와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이걸 공식으로 제거시켜야 할 공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는 (박사모가 지적한 5적)본인들도 아닌데, 그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키겠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낙선 운동이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특히 당사자로 지목된 전여옥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단한 방해를 받았다. 저 대신 민주당 후보의 지지 선언을 했고, 제 유세를 방해했고, 또 지역 사무실 앞에서 꽹과리를 치고 대단했지만 선택 받았다”며 “한나라당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적이 된다면 이것은 건강하거나 바람직한 문화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제 갈 길을 또박또박 가겠다. 지금처럼”이라고 자신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사모가 이재오 권익위원장의 지역구인 은평구 지역내에 사무실을 계약했다가 해지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사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건물주는 말 못할 사정으로 그런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사정했다.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했다. 쌍방 공히 날인했던 계약서도 돌려주기를 간청하고 있다”며 “외압이 있었는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외압이나 '보이지 않는 손'의 의혹은 무섭도록 강렬하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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