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수요도 1년만에 감소

    부동산 / 차재호 / 2010-02-10 19: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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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 “청약의사 있다”… 3개월새 6.3%P 뚝
    신축 및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조치 종료를 앞두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자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서 신규주택 청약의사는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6개월 내에 신규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수요자는 전체의 24.5%(218명)로 전분기(30.8%) 대비 6.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온 신규주택 분양의사는 기존주택시장에 대한 DTI규제와 양도세 감면혜택이 맞물리며 4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같이 신규주택 분양의사가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세제감면 혜택이 오는 11일 종료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윤신 부동산114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보금자리주택이나 위례, 광교 등 선호도가 높은 곳에만 수요자가 몰리고 입지가 상대적으로 나쁘거나 규모가 작은 단지는 미분양이 속출하는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존주택 매수의사도 1분기 23%로 전분기(26.1%) 대비 3.1%포인트 줄며 3분기만에 감소했다.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 역시 1분기 109.8로 3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하반기 대출규제 강화가 적용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등을 제외한 거래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주택가격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6개월 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1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주요 지역이 이미 회복세를 보인 뒤여서 수요자들이 단기간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세거주자들이 내집마련을 미루고 전세에 머무는 경향도 짙어졌다. 현재 전세로 거주하는 서울수도권 수요자 280명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이내 이사계획과 내집마련의사를 물어본 결과 ‘이사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1%(87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자가주택을 매입해 이사하겠다는 응답자는 20.7%에 그쳐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전세에 머물 계획이라는 답변은 78.2%로 2분기 연속 70%대를 기록했다.

    전세 거주자 가운데 ‘신규주택 청약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29.6%로 전분기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주택 분양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대출부담 및 자금부족(27.8%)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19.0%) ▲경기회복 여부 불투명(19.0%) 등이었다.

    김 연구원은 “전세거주자들이 시장에 대한 불안과 자금부담 때문에 내집마련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전세시장의 대기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매시장에 비해 전세시장의 불안요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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