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6인 중진협의체' 가동··· 세종시 해법찾나

    정치 / 고하승 / 2010-03-08 1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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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구 의원 “쉽지 않아 일종의 기적 기대··· 문제의키를 靑이 가지고 있어”
    [시민일보] 한나라당이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8일 첫 ‘6인 중진협의체’ 모임을 가졌지만, 계파갈등으로 인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내 중립성향의 이한구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종의 기적을 기대하는 심정”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3월말로 활동 시한 정한 것도 무리”라며 “수정안이든 절충안이든 뭐든 간에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결론을 내려면, 판단기준이 비교적 적합해야 하는데, 판단기준 중에는 재원이 얼마나 들어가느냐, 또는 신도시 관련 법률 처리는 어떻게 할 거냐, 또 다른 지방에 대한 영향은 어떻게 분석이 되느냐, 이런 것들이 철저히 검증이 되어야하는데 그러하기에는 이 사람들의 전문성도 문제고, 또 시간도 부족하고,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판단할 자료를 정부로부터 청구해서 검토를 하든지, 아니면 전원위원회에서 즉시 표결을 하는 절차를 밟든지,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문제는 키를 청와대가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빨리 정리 되느냐 안 되느냐는 청와대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진협의체 무용론을 주장한 셈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해볼 수 있는 게 결국 국민투표가 아닌가 싶다. 국민투표를 해서 설사 통과가 되더라도 국회 입법권을 국민투표가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게 또 만만치 않은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연한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해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두 분간에 협상을 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결국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막말논란과 특혜 발언 등에 대해 “이동관 수석의 발언은 대구 경북 지역 사람들 자존심을 굉장히 건드려 놓은 부분”이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진상조사하고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동관 수석이 복합의료단지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경북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말로 잘못된 발언”이라며 “우선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는 그걸 지정받기 위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노력을 했다. 3년 이상 준비한 거다. 그리고 평가 과정에서 평가 기준, 심사 위원 선정에 정부가 굉장히 신경을 썼다. 나중에 특혜 시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대구는 후보지들 중에서 가장 좋은 의료 서비스 기반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평점이 가장 좋았다. 이 문제를 가지고 특혜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잘못되었”며 “이 수석이 청와대 얼굴에 먹칠했다. 공정하게 심사한 그런 사안을 가지고, 대통령께서 무슨 특혜를 하사하신 것처럼, 과잉 발언하는 것은 문제라”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에서 ‘첨단복합의료단지, 충북과 오송의 복합지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복수 지정 잘못되었다”고 공감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당시 평점에(1등은 대구였고) 2등은 원주였다. 2등은 탈락되고, 3등을 지정한 거다. 만약에 문제를 삼게 되면, 이런 것 까지 다 드러나야 된다. 민주당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 첨단복합의료단지 지정 수요가 그렇게 크지 않은 데, 이걸 두 개로 한 것은 문제”라며 “그 당시에 평점을 가장 많은 받은 곳이 대구다. 그렇기에 대구만을 지정했어야, 몇 년 뒤에 충분한 효과가 발휘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진다”며 “그래서 차후에 이것도 점수를 다 공개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것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립 인사의 자격으로 6인중진협의체에 참여했으나 사실상 친이계로 분류되는 원희룡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를 향해 은근히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친박계 의원들이 ‘대화는 하지만 세종시 문제를 종결지을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어떤 결론을 전제하고 거기에 제한된다면 대화가 겉돌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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