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도권 광역 단체장 후보경선 치열

    정치 / 고하승 / 2010-03-15 11: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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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원희룡 신경전 팽팽
    민주당, 경기지사 공천 방식으로 김진표-이종걸 대립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광역 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의 공천을 둘러싼 당 내부에서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의원이,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김진표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팽팽한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나라 서울시장 경선= 원희룡 의원은 상당히 공세적이다.

    원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재판이 여권에서 바라지 않는 바대로 나올 경우, 이른바 중량감 있는 후보가 여권 내에서 더 필요하다는 ‘제3후보론’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만약에 무죄판결이 나올 경우에 그 파장은 사실 매우 심각할 걸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경선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필승구도에 대해서 심각하게 당 차원에서 고민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제3후보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현재 뛰고 있는 후보들도 훌륭한 후보들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선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시장 경선 출사표를 통해 재선 의지를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날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원 의원은 오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서울’정책에 대해 "23조원이란 막대한 예산은 서울의 겉모습을 치장하고 업적을 과시하는데 쓰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그는 당 내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흠집을 낼까봐 걱정돼서 정책 대결을 제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 서울만큼은 계속 가져가야 할 거다. 지금 나오는 비판은 선거 때가 되어서 등장하는 일종의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또 “그런 주장하는 분들이 진심으로 디자인을 그림 그리는 정도, 물감 가지고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하는 정도로 생각을 하신다면, 이 분들이 나라의 미래, 또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의 자질을 갖고 있는 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시장은 “디자인은 서울의 미래고 또 경쟁력”이라며 “디자인이 돈이 되고 밥이 되고, 경제가 되는 이런 시대이니 만큼 디자인 사업에도 계속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대해서는 이종걸 의원의 공세적이다.

    이 의원은 같은 날 ytn ‘강성옥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뜻을 밝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야권 경쟁력이나 판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간단한 여론조사를 보면 유시민 전 장관은 김문수 도지사의 영역은 전혀 침범은 못하고 야권 내에서 순서만 바뀌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경기지사 경선과 관련, 인터넷 모바일 투표를 통한 국민경선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수도권 지역은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에 대부분 열세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조용한 경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조용히 패배하겠다는 거다. 민주당 후보가 본선 경쟁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택해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경선 붐을 일으키는 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진표 의원은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과의 ‘선 합당, 후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이종걸 의원 측이 ‘창당이 이루어질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당이 이미 만들어진 상황에서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고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수 없이 요구했다. 창당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수없이 이야기하고, 창당이 된 이후에도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갖지 못한 지역과 부분을 보완하니 너무 그렇게 비판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금 (유시민 전 장관이)경기도지사로 오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까, 현실적으로 양 쪽이 단일화만 이루어가지고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종걸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00% 국민경선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리 당의 경선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보다 중요하고 힘든 2차 경선이 남아있다. 유시민 전 장관, 심상정 전 의원, 그러면 그 부분도 고려해야하니까, 지나치게 당을 분열시키거나, 너무 시간을 많이 끌어서 2차 경선에 대비할 시간을 없애거나, 이런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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