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장 선거, 배상윤-추재엽 신경전

    정치 / 고하승 / 2010-04-08 16: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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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추 구청장은 양천구민 명예위해 불출마해야”
    추 “무소속 선택... 오직 주민 편에서만 일할 것”

    [시민일보]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배상윤 예비후보와 무소속 추재엽 구청장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배 후보는 8일 “추재엽 구청장은 양천구민의 명예를 위해 불출마해야 한다”고 추 구청장의 불출마를 촉구한 반면, 추 구청장은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소속 출마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배 후보는 이날 추 구청장을 향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남은 임기 마무리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추재엽 구청장은 양천구가 부패행정의 본거지로 전국에 오명을 떨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재임 기간 수년에 걸쳐 26억 원에 달하는 장애인수당이 횡령되었는데, 이 사건은 양천구민의 자존심과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어려운 학생들 장학금도 1억6000만 원이나 횡령되었다”며 “구청장에게 직접적인 사법적 행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해서 구 행정의 관리 감독의 최종 책임자로서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면제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권익위원회 발표 자료에 의하면 양천구청은 청렴도, 교육지원, 사회보장지원 분야에서 서울시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것이 추재엽 구청장 재임 7년 성적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추재엽 구청장이 관선 구청장이었다면 지금 그 자리에 없을 것이고, 추재엽 구청장이 무소속이 아니었다면 어떤 당도 공천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추재엽 구청장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불출마 할 것을 권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추 구청장은 같은 날 오전 공식적으로 출마선언 했다.

    추 구청장은 출사표를 통해 “2007년 4월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인 저를 구청장으로 선택해 주신 구민여러분께 ‘3년을 4년같이 일로써 보답 드리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뛴 결과 우리 양천구는 도시·휴먼·교육문화 등 3대 인프라를 근간으로 괄목할만한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며 “서울의 변두리에 불과했던 낙후된 도시에서 이제 ‘으뜸양천’이라는 브랜드에 걸 맞는 강남, 서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명품도시로 변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현재 뉴타운사업·목동아파트재건축·일반주거지 재정비사업 등 지역균형발전을 비롯해 경전철, 어르신을 위한 양천메디컬 센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신월로 지하주차장 건설 등 양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대형사업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여부는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소속 구청장 후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며 “무소속 구청장으로서 오직 주민 편에서 일해 왔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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