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4대강 홍보모델? 어처구니없다”

    정치 / 고하승 / 2010-04-16 16: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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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돈 교수, 4대강 책임자 문책론에 “황당하다” 꼬집어
    [시민일보] 한나라당이 김연아 선수를 4대강사업 홍보모델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보수대논객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16일 “어처구니없다”며 “김연아 선수는 국민의 사랑의 대상이다. 그럴 경우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겠나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연아 측도 아마 그 정도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또 4대강 사업과 관련,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등 전 종교계가 반발하는 등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부의 홍보부족을 질타하는가하면, 정두언 의원이 ‘책임자 문책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홍보비용은 굉장할 거다. 그리고 사실상 4대강 사업의 총책임자는 역시 이명박 대통령 아니냐?”며 “정두언 의원의 발언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양 보훈처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서 재향군인회의 ‘4대강 홍보교육 행사’가 정치 중립의무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4대강 올바로 알기가 어떻게 홍보인가’라며 반문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일반 대중은 생각보다 현명하다. 그래서 정부가 하는 홍보가 그것이 올바른 알리기인지, 아니면 그것이 잘못된 사실을 왜곡 하는 것인지는 국민들이 대충 다 알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발상에 대해서는 조금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4대강사업 공사현장의 황사현상을 우려하면서 “현재 덤프트럭을 이용해서 부지런히 흙을 긁어내서 하천 주변 땅에다가 쌓아두고 있다. 물기가 마르게 되면, 바람을 타고 흙먼지가 날려갈 수 있다. 5월 달엔 비가 적으니까 그런 현상이 증가하지 않겠는가”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반면에 6월, 7월에 우기가 되고, 혹시 폭우라도 내리면, 흙을 굉장히 높게 쌓아놨기 때문에 그런 것이 붕괴할 가능성도 높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4대강 소송에 대해 “한강의 경우 가처분 신청은 담당 재판부에서 기각을 했지만, 본안심리가 시작이 됐다. 낙동강, 영산강은 이제 가처분 신청 심리와 본안 심리가 병행 진행 중에 있다. 19일에 낙동강에 현장검증이 있고, 5월 달 중에는 영산강, 한강, 금강에 현장검증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공사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재판해야 소용이 있을까’하는 부정적 시각에 대해 “아무래도 본안심리 판결은 좀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도 “다만 낙동강이나 영산강에는 현재 가처분 신청 심리와 본안 심리가 진행 중에 있으니까, 6,7월 정도까지는 재판부가 판단을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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