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

    정치 / 고하승 / 2010-04-26 12:20:53
    • 카카오톡 보내기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출마 선언
    [시민일보] 한 때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하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장고(長考) 끝에 26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친이(이명박)계의 3선 고흥길 의원이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던 친이계 이병석·안경률·이주영 의원 등은 출마의사를 이미 접었거나 출마 포기를 진지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먼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실패한다면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정권의 남은 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에게도 비극이 되고 대한민국에는 더 큰 비극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욕심에 차지 않더라도 양보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왜소하게 비치고 있는 정치를 통 큰 정치로 바꿔야 한다. 대화하고 토론하고 설득하는 정치 본연의 과정이 무시돼서는 안 되며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고 설득하는 민주적 절차가 있어야 결과에 대한 승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계파간 갈등으로 화합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며 "당내 화합이야말로 국민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의 가장 큰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친이, 친박, 주류, 비주류, 언제까지 이런 것들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느냐"면서 "이제 과거는 그만 잊자. 용서와 화해, 통합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권유를 받은 후 용기와 애국심, 이 두 가지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며 "많은 분들이 '지금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독배를 받는 것이다', '앞으로의 정치 인생이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며 출마를 만류했다. (그러나)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던 기억을 지울 때가 됐다. 나부터 먼저 모든 것을 잊겠다. 혹여라도 남은 해묵은 감정들이 있다면 직접 만나서 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절충안을 제시해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과 충돌을 빚었던 세종시 문제에 대해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인 만큼 지도부와 상의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

    또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공적인 입장에서 새롭게 중지를 모아 양쪽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개헌 문제는 국민적 동의와 여야 합의가 중요하다. 역사발전과 민주적 절차를 따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원내대표 출마 사실을 말씀드렸느냐’는 질문에 “못드렸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출마에 부정적인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안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친박계 의원들은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부정적인데 설득 작업에 나설 생각이냐’는 질문에 “친박의 많은 분들이 출마하는 게 좋다고 얘기들을 하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새로운 정권이 국민과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초기에 의욕에 넘쳐 추진력 있게 해 온 점 인정한다. 이제는 야당과의 대화와 합의가 중요시 되는 시점”이라며 “야
    당이 반대하는 데 무리하게 해서는 안된다. 반대로 정권 차원에서 꼭 해야 되는 일은 인내하면서 야당을 설득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7대 당시 고흥길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