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여야 ‘공천 진통’

    정치 / 고하승 / 2010-05-09 14: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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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일-이학봉 무소속 출마 가능성 예고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울 중구청장 공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파행공천에 반발하는 무소속 출마자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서울경찰청 차장을 지낸 한정갑씨를 중구청장 후보로 확정했으나, 공천 경쟁 상대인 이학봉 전 철도유통 대표가 한 후보의 한국교통방송(TBN) 인천방송본부장직을 사퇴한 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한 전 차장은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는 선관위 해석을 받고 자진사퇴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다시 황현탁 전 공보처 국장을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강력 시사함에 따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 때 중구는 야권연대 방침에 따라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으나, 야권연대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정동일 현 중구청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서울시당이 박형상 변호사를 단수후보로 추천했고, 최고위에서 이를 확정할 경우 정동일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한나라당 황현탁 후보와 민주당 박형상 후보와 함께 정동일 중구청장과 이학봉 전 대표가 가세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구 주민 의견을 살펴 본 다음 구체적인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학봉씨는 “내가 아니었다면 한나라당은 후보도 내지 못할 뻔 했는데, 법조인 출신인 당협위원장이 잘못된 처세를 하고 있다”며 “무조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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