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경기 김포시>

    정치 / 고하승 / 2010-06-17 1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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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록 경기 김포시장 당선자, ""경전철 아닌 지하철 9호선 연장 꼭 해낼 것"""
    [시민일보] 유영록(민주당) 경기도 김포시장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의 승리에 대해 “이는 김포시민의 승리이며, 한나라당의 15년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규정했다.

    유 당선자는 “시민들께서는 언론에서 오르내리는 안보이슈 보다 지역의 쟁점 현안에 더 관심을 두고 계셨다. 이러한 시민의 뜻을 받들어 중점공약사항의 진행에 대해 더욱 면밀히 구상하고 진행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요인에 대해 “승리의 핵심은 바로 지역 현안이다. 김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두배 차이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무엇보다도 상대 실책이 선거의 결과를 가르고 말았다. 상대 후보가 지역 여론을 등한시한 채 민심과 반대로 갔기 때문이다. 시민은 지하철 연장을 간절히 원하는데, 고가 경전철만 고수하다가, 선거에 이르러 갑자기 지하로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4년 전 중전철 연장을 공약했다가 말을 바꾸어 고가 경전철을 고집하더니, 선거 코앞에서 지하화로 말을 바꿨다. 이는 스스로 패착을 두었음에 다름 아니다. 결국,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이 상대후보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자는 인수위 운영에 대해 “이번 민선5기 김포시장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향후 4년간 김포의 시정을 시장 당선자가 차질 없이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조직되었다”며 “관 주도 행정이 아닌 시민중심의 행정, 현장중심의 행정,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 상을 구현하는 데 인수 위원회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수위는 민선4기의 업무를 인수, 계승하여 차기 시정에 필요한 정책을 세우고 시 조직 및 예산을 파악하여 본인이 올바로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동안 선거과정을 통해 본인이 제시한 공약들을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을지 그 방향을 잡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 가장 큰 공약인 지하철 9호선 연장과 관련 도시철도 부분을 각별히 파악하고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가장 먼저 교통문제를 꼽았다.

    그는 “교통과 교육, 복지 등 여러 현안 중, 무엇보다 교통이다. 여타 수도권 도시와는 달리 김포는 아직까지 지하철이 연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과 가깝다는 근접성이 지하철의 필요성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러한 근접성이 김포 발전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교통문제의 심각성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도 시민의 다수가 교통문제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인식하고 있고, 그 해결책으로 지하철연장을 바라고 있다”며 “제일 공약인 만큼 반드시 해낼 것이다. 꼭 해야 한다는 거창한 당위성 이전에 김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교육문제도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유 당선자는 “교육문제 또한 다루기가 여간 쉽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교육전문가라고 하지 않나. 사우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을 3년여 맡으면서 느낀 바는 교육문제는 절대 모범답안이 없다는 것이다. 일시적 변경도 혼란만 가중 시킬 뿐이다.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 실질적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특히 김포시에 거주하시는 외국인들도 준 김포 시민인 만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실질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복지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유 당선자는 “어르신과 한부모가정,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관, 단체를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지원이 필요한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서 반영하려한다. 또한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 경기도가 ‘여소야대’로 재편됨에 따라 지방정치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달라진 민심의 향방을 읽을 수 있었다. 경기도의 경우 민주당이 비례대표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112석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71석을 차지해 정부와 경기도의 일방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견제구도가 만들어졌다”며 “기초자치단체장 역시 31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절반이 넘는 19곳에서 승리하여 한나라당 일색이던 지방정치구도에 과거와는 다른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이번 지방 선거는 소통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역 민생을 돌보고 오만과 방종이 아닌, 국민 앞에 진정한 개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민선 4기 정책을 전면폐기하기보다는 승계 할 부분은 ???계해 발전 시켜 나간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선4기에 추진되던 씨네폴리스 사업의 조기 추진을 통해 21세기형 문화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김포는 서울, 경기, 인천을 포괄할 수 있는 경제요충지역인데다, 영상산업은 저비용·고수익 산업으로서 저탄소 녹생성장기조와도 부합된다. 씨네폴리스 사업을 통해 21세기형 자족문화도시로서 김포의 가치를 높일 것이며, 한국영화사업발전 및,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 김포시가 추진중인 경전철 사업에 대해서는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유 당선자는 “제1공약으로 경전철이 아닌,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약속했다. 전문가 그룹과 검토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충분히 할 수 있다. 김포시는 이미 지하철 연장에 필요한 1조2000억의 예산이 확보되어 있는데, 어느 지자체도 그렇게 많은 예산을 가지고 시작한 곳은 없다”면서 “다수의 지자체가 건설비가 없어 공채발행 및 차입 등으로 인해 그 이자비용이 엄청나다. 하지만 김포는 이미 지하철 연장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된 상태로 이러한 조건이 민간 업체의 구미를 당길 것이다. 약속한 대로, 관련 민간 기업들과 더 세부적인 준비에 들어가 지하철 연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민장홍·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유영록, 그는 누구인가


    유영록 김포시장 당선자는 남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그는 최근 강경구 현 시장 측근 공무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최근 김포시내 곳곳에 선거기간 내내 한나라당 후보인 강경구 시장 편에 섰던 고위공직자들을 겨냥, 그들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이에 대해 유 당선자는 곧바로 스티커를 확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선 것.

    가뜩이나 시장이 바뀌면 대대적인 인사쇄신으로 현 시장 측근들이 모두 밀려 나갈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이 공무원 조직사회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 당선자가 강 시장 측근 공무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

    이로 인해 공직사회의 불협화음이 차단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김포시 공무원들의 평가다.

    그는 또 선거운동기간중 발생한 고소·고발 등 선거후유증에 대해 "치열한 경쟁의 와중에서 빚어진 일인 만큼 주변과 상의해 소 취하 등 상처를 봉합하고 모자람을 채워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유 당선자, 그가 김포시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기대가 크다.

    민장홍·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사진설명=유영록 경기 김포시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다수가 교통문제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인식하고 있고 그 해결책으로 지하철 연장을 바라고 있다며, 김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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