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강서구>

    정치 / 고하승 / 2010-06-20 10: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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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당선자, ""강서구 미래 달린 마곡지구 개발 온힘 쏟겠다"""
    [시민일보] 노현송(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강서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마곡지구 개발’의 필요성을 연거푸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마곡지구 개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강서구의 미래는 없다. 강서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곡지구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느냐가 무척 중요한 문제라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선 2기 구청장을 지낸 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당하게 금배지까지 달았던 그가 6.2 지방선거에서 다시 구청장 선거에 나선 것도 마곡지구 개발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그는 자신이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강서 마곡지구 개발 등 할 일 많은데 구청장으로 다시 일하면 어떠겠느냐 하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물론 구청장을 이미 했고 국회의원까지 지낸 사람이 다시 구청장에 출마하는 건 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만류하는 사람도 일부 있었다”며 “그러나 국회의원은 입법권을 가진 헌법기관이지만 구청장은 행정의 집행권을 가지고 있다. 업무 중요성으로 볼 때 구청장 업무가 국회의원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특히 무엇이 되는가보다 우리 지역사회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구청장이나 국회의원의 위상을 따지기 보다는 할 일 많은 구청장을 선택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회에 다녀와 다시 구정에 임하려니 감회가 새롭다”며 “국회에서의 국정경험을 살려 강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선거 승리요인에 대해 “유권자들께서 후보 간 인물 비교도 하셨겠지만 큰 주류는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에 너무 힘이 실려 있으니까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판단 있었던 듯싶다. 그래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역시 ‘마곡지구 개발’을 꼽았다.

    그는 “작년부터 시작한 사업인데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마곡지구에 대해 전임 구청장이 ‘수변도시’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는 자칫하면 전시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불안하다”며 “실익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림픽대교 바로 건너면 한강으로 얼마든지 강변을 즐길 수 있는데 굳이 30만평 파서 한강물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무엇인가. 올림픽대로에 관문을 설치하고 올림픽대로는 하저도로로 만들겠다는 데 예산만 2000억원이 든다”며 “바로 앞 양천로에 물을 통과 시키려면 그 길을 끊고 그 위로 320억원을 들여 다리를 놓아야하는 개발계획도 문제다. 물을 끌어 들이면 청계천에서 보다시피 유지관리 예산의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무엇보다 홍수의 우려가 높다. 지구 온난화로 국지적 호우 돌발 상황에 대비 했는지 정확히 검토돼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든다. 구민 의견 수렴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수변도시 조성은 강서구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집단의 진단 받아서 확인하고 재검토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마곡지구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려면 고도제한을 완화해서 용적률을 높이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며 "취임 이후 이 부분부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로 당적이 다른 것에 대해 “당대당 관계로 설정되기보다는 서울시와 강서구 발전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서로 정책을 가지고 관계를 설정해야한다”며 “오세훈 시장은 한나라당의 시장이기보다 서울시민의 시장으로서 시정에 임해야한다. 한나라당 시장과 민주당 구청장이 서로 벽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시의 발전과 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노 당선자는 “인사문제에 대해 공무원 불평불만이 높다. 인사가 너무 형평성을 잃고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들이 사기가 충천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형평성 있는 인사로 일하는 사람이 평가받고 일 열심히 하면 인사문제를 걱정 안하도록 만들어서 의욕 있는 공무원 집단으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민선2기 때처럼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려고 한다. 윗사람한테만 잘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고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정받는 선배 소리를 들어야 승진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구청에서 토목공사가 빈번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민선5기’ 는 전시행정적인 토목공사는 지양하고, 과감하게 교육과 복지에 투자할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잘 자라는 교육환경 만들어 주고 싶고, 잘 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구별 없이 모든 구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복지에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 구민들에게 ‘구청은 구민들이 의지하고 믿고 상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현송 그는 누구인가.


    국회의원 출신 구청장으로서의 경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는 쓸모가 많은 구청장이다.

    국회의원 되기 전 강서의 구정을 운영해 본 경험이 그의 경륜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뿐만 아니다. 그의 다양한 경험 만큼이나 인맥 역시 곳곳에 촘촘하다. 국회에는 그와 함께 했던 동료의원들이 있고, 국회 행자위 간사를 지낸 덕에 현재 행정안전부 고위 간부들과도 인연이 많다. 그들 모두가 지방자치 발전에 필요한 그의 인적자원인 셈이다. 또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접한 서울시 인맥 역시 무시못할 수준으로 포진해 있다.

    국회에서 국정 운영의 큰 그림을 지켜보았던 만큼 백전 용사의 기량을 갖고 있는 존재감 만으로도 10만평 부지 개발로 지역발전 꿈을 이루고자 하는 주민들에게 그가 해 줄 수 있는 게 참으로 많아 보인다.

    공무원 조직이 그의 재입성을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구청장’이라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특히 ‘다면평가제’로 공정한 기준을 가동하는 인사시스템도 그렇지만 신상필벌이 명확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앞세우기보다 가급적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그의 업무스타일을 높이 사는 분위기다.

    그는 모든 원동력, 모든 힘의 근원지는 가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다 잘된다는 생각이란다. 부부가 화목해야 아이들이 안정되고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아야 나가서도 떳떳할 수 있고 좋은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는 그래서 가족들에게 수시로 문자메시지 대화를 시도한다. 문자메시지가 가정의 화목을 위한 비장의 무기인셈.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특별히 중시하는 그의 가족관은 현대를 사는 우리가 특별히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다.

    지역민들에게 훨씬 높은 인기를 누리는 부인에 대해 그는 "아내의 내조 덕 많이 보고 있다. 고맙지만 안쓰러울 때가 많아 미안하다"는 말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판단 할 때는 차가운 머리로 판단하고 실천할 때는 따뜻한 가슴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이 되고싶다는 소박한 꿈을 말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의욕에 충만해 있는 그의 목소리가 참으로 밝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2기 때처럼 다면평가제를 도입해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정받는 선배 소리를 들어야 승진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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