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탈당해서라도 분당 막아야”

    정치 / 고하승 / 2010-06-28 16: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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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 의원, MB 탈당 최초 언급...레임덕 문제도 거론
    [시민일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28일 “궁극적으로 분당가능성도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탈당이 화합을 도울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 저는 그런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을 안 하지만, 그런 수를 써서라도 분당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최초로 이 대통령 탈당의 필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권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집단서명, 본회의 부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키로 하는 등 계파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먼저 세종시 수정안을 부의하려는 친이계의 집단서명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무시한 것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여야 합의 정신을 무시한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왜 지금 여당에서 이렇게까지 하려는지 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 쇄신모임 친이계 일부가 연판장에 서명해 놓고 다시 세종시 수정안 부의에 서명한 것에 대해 “저도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서명을 했는지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세종시의 본회의 부의 건이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오히려 계파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그런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이런 것으로 계파 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분당가능성도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만에 하나 탈당이 화합을 도울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 저는 그런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을 하지만, 그런 수를 써서라도 분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에 대해 “임기제 대통령제도 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관리를 잘 해서 레임덕을 최소화하느냐,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느냐, 이 문제만 고민해야 된다. 그럴수록 민의에 반하는 정책을 선택하거나, 민의에 부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책을 집행해 나간다면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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