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양천구>

    정치 / 고하승 / 2010-06-30 14: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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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 ""구태의연한 탁상행정 혁파하는데 최선 다해"""
    [시민일보] 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은 ‘권역별 발전 계획’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구민들에게 시급한 문제는 권역별로 차이가 있다. 목동권역과, 신정·신월동 권역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목동권역은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서남권 최고의 명작 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다. 또 신월동, 신정동 권역은 아직 낙후된 곳이 많다. 지지부진한 뉴타운, 재개발을 동시에 진행해 나갈 것이며, 경전철 등 교통 환경을 개선해 도심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시급히 만들겠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일하는 기쁨이 없는 복지 혜택은 일회성 시혜에 지나지 않는다. 취임과 동시에 ‘양천 일자리 창출 기획단’을 구성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 또한 구청 주도 5억 이상의 사업에 대해서는 ‘일자리 영향평가’를 실시하여 일자리 창출 효과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 저소득층이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 크레딧을 확대보급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 대해 “양천구민들은 양천구의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비리로 점철된 양천구청의 변화, 한나라당 일당독식 지방권력의 변화, 그리고 젊고 패기 있는 새로운 구청장에 대한 희망이 승리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후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했다. 양천구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아 움직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부정한 기득권을 뿌리 뽑고,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을 혁파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천구민들께서 제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며, 저는 구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힘찬 각오로 그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민주당 역시 열세를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표심은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오만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우리 국민들은 일방 독주로 흐르는 국정운영에 대해 그 심각함을 느끼고 있었고 민주당으로 하여금 견제와 함께 균형을 맞추라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사실상 여소야대 구도로 변화한 것에 대해 “서울시와 구청의 관계는 더 이상 종속이지 않다. 동등한 법인체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에, 서울시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한다면 협조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문제점을 지적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안양천 뱃길 사업은 4대강 사업의 일환이라는 여론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서는 원칙적으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과 같은 사업은 협조관계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비즈니스적 마인드로 접근하겠다"면서 "서울시 사업이 타당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고 양천구가 계획하는 사업도 철저히 검토하고 계획해서 당당히 예산을 끌어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기존 정책 중 특별히 승계할 분야와 수정을 요하는 분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양천구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바로 경전철 사업이다. 이것은 추재엽 구청장이 최초에 진행하신 사업이다. 비록 지금 경제성 검토에 따라 중단되어 있기는 하지만, 구민의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저 역시 경전철 사업 추진을 공약한 바 있다. 다만 지금의 노선으로는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환승시스템을 도입한 노선변경을 통해 더욱 편리한 경전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불요불급한 전시행정, 디자인 사업 등이다. 구청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과다한 홍보사업과 멀쩡한 보도블럭 보수 작업 등은 사라져야할 사업이다. 이를 과감히 혁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재래시장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 구청장은 "양천경제의 뿌리를 흔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어떻게든 막아내겠다. 또한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특히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배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천구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는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사교육을 강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시장기능에 맡기는 게 오히려 낫다”며 “그 보다는 방과후 교육 강화, 친환경 급식 등 공교육 내실화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이제학, 그는 누구인가.


    노동운동가로, 사업가로, 정당인으로, 대학교수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온 그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행정가로 새롭게 자리매김 했다. 그의 변신(?)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인들에게 ‘언제나 늘 변함없는 항상 곁에 머물러 있는 상록수 같은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안일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사회정의실천을 선택하면서 고난을 자초했던 삶의 궤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새출발을 지켜보는 주위의 기대가 유난히 큰 것 같다. 역경 속에서도 시련에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희망을 주던 그에 대한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그는 가난과 억압의 시절, 자신을 짓누르던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왔다. 어느 자리에서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사람들은 ‘정의감과 공정심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재목’이라고 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민의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경전철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환승시스템을 도입한 노선 변경을 통해 편리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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