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금천구>

    정치 / 고하승 / 2010-07-04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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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교육특구 지정받아 내년 예산 대폭 확대할 터"""
    정책실명제.주민참여제 시행해 업무절차투명화할 것
    구청이 유치원~평생교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
    전국서 가장 청렴하고 일 잘하는 금천구청 만들겠다

    [시민일보]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공직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제도"라면서 "앞으로 부정과 부패의 끈을 과감히 끊으면서 조직 내 만연했던 인사문제에 관한 모든 폐습을 던져버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깨끗한 구청 만들기’를 유난히 강조했다.

    차 구청장은 “지난해 25개 구청 중 금천이 청렴도 꼴찌였다. 정책실명제를 도입하고 관내 주요사업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제를 시행해 업무 절차를 투명화하겠다”며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끔 청사 분위기도 바꿔 나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는 ‘교육문제’를 꼽았다.

    그는 취임 인터뷰에서 “교육이 금천의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민선 5기 금천구정의 최우선 과제”라며 “올해 안에 교육특구로 지정받아야 내년부터 교육예산을 대폭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육에 승부를 걸겠다”며 “구청이 직접 나서 유치원부터 평생교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교육 선진구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 구청장은 “금천구는 수능 평균성적, 교육기관 지원비 등에서 25개 구 가운데 꼴찌”라고 직한 후 “원하는 학생마다 개인별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고 방과후 수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차구청장은 이를 위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추진하는 혁신학교를 금천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임을 밝혔다.

    차 구청장은 또 교육과 일자리의 선순환 구조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예를 들어 동네마다 있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 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월 30만원 정도의 사례비를 지원해서 구에서 주관하는 평생교육이나 관내 학교 특별활동 강의를 맡기는 방식이다.

    그는 ”이러한 순환 시스템을 통해 자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면 금천을 풍요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구청장은 호화 청사 논란에 휩싸인 청사 활용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신청사는 과도하게 클 뿐 아니라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니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낭비도 심한 건물이지만 현실적으로 매각하기는 어렵다”며 “청사의 30% 정도를 구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우선 100평 가까이 되는 청장실을 지역 도서관으로 바꾸고, 청사 헬스장도 업무시간에 구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사울시가 사실상 여소야대 구도로 변화함에 따라 관계 설정이 기존과 많이 달라진 것에 대해 “25개 구 중 21개 구에서 야당 구청장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오세훈 시장은 정책과 시정방향에 대한 민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금천의 경우 재정규모가 작아 시비를 획득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논쟁해야할 부분은 논쟁해가며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정책 중 특별히 승계할 분야와 수정을 요하는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임 구청장의 정책이라 해서 무조건적으로 폐기하는 일도, 구정의 연속성만을 위해서 승계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민선5기 구정에서 가장 크게 달라질 부분은 예산의 집행방향이다. 시멘트행정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하는 쪽으로 구정철학과 운영방안이 달라질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확립하여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내고, 성실하고 유능한 공무원이 인정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 전국에서 가장 청렴하고 일 잘하는 금천구청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고 밝혔다.

    차 구청장은 관재기업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행정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내 기업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특히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기업지원 전담부서를 배치해 굳이 구청까지 오지 않아도 모든 업무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갖출 예정”이라며 “인접지역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원룸 형태의 주택단지를 조성해 출퇴근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차성수, 그는 누구인가.

    대학교수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결코 가볍지 않은 이력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던 그다. 게다가 열린 감각과 융통성은 물론 언행일치의 뚝심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지방 행정가의 타이틀을 달고 세상과의 소통에 나서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는 평소 ‘배고픈데 밥을 못 먹는 사람이 없는 세상. 아픈데 병원 못 가는 사람이 없는 세상. 그리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세상’이 그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다.

    금천구는 그에게 있어 각별한 곳이다. 어릴 시절의 추억과 젊은 날의 꿈 , 그리고 어려운 이들의 삶을 보듬었던 가친의 숭고한 열정이 녹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목회자였던 가친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서민들의 꿈을 돕는 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금천구를 통해서다.

    행동하는 양심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고 모두가 균등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금천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연어’가 되었다.

    거친 바다에서 온 대양을 누비다가 산란기가 되면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 처음 태어났던 강의 상류로 돌아와 알을 낳는 연어처럼 대학 강단과 청와대 국정현장에서 쌓은 역량을 고향에 ‘쏟아놓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민선 5기 금천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교육 예산 연간 100억 투입, 3세부터 7세까지 무상교육 실시 등 구체적인 비전으로 자신의 ‘꿈’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출발선에 선 그의 모습이 든든하다.

    사진설명=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멘트행정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하는 쪽으로 구정철학과 운영방안을 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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