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대… 바람 잘 날 없는 민주당

    정치 / 고하승 / 2010-07-07 16: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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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비주류 서로에 직격탄… 계파갈등 갈수록 가열
    '칩거' 손학규 前대표도 출마 초읽기… 당권경쟁 활활

    [시민일보]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 간 파열음이 일어나는가 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년간의 춘천 칩거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 복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빅3’ 당권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주류 소장파 최재성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풍운동, 네거티브 정치로 일관해온 ‘정동영 의원식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비주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참여정부의 황태자였던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슴없이 배신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머리를 조아리고 상주를 자임했다”면서 “이것이 정동영 의원식 정치였다면 지금의 문제제기 역시 어떤 셈법이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정 의원이 ‘당을 뒤엎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책임 있게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과 함께 ‘쇄신연대’에 몸담고 있는 비주류 측 장세환 의원은 7일 “대표가 당 쇄신을 끝까지 묵살하면 분당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정세균 대표가 (당 노선과 전당대회 룰을 논의하는) 혁신기구를 수용하지 않고, 쇄신 요구에 귀를 닫은 채 당권 재장악에 나선다면 쇄신모임은 전당대회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그는 “그런 사태가 오면 분당 위기가 올 것”이라며 “지난 4일 대규모 출범식을 가진 쇄신연대는 현재 당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는데, 왜 쇄신을 주장하느냐’는 물음에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고, 국민은 민주당에 기회를 주면서 변화를 요구했다”면서 “그런데도 지도부는 당의 활로 모색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쇄신을 요구하는 20여명의 의원들을 ‘적’으로 간주한 채 당권 싸움만 하는 집단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 측과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비주류 측 간의 갈등이 이처럼 심각한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도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정 의원 중심의 쇄신모임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손 전 대표의 출마는 전대 판세 전체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손 전 대표의 생각이 정리됐다. 조만간 춘천 닭장을 정리하고 종로 창신동 자택으로 완전히 옮겨오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 전 대표의 전대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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