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등 수도권 소장파-이상득 영남권 親李계간 갈등심화
안상수-홍분표 후보도 1, 2위 사수위해 서로 트집잡기 치열
허태열, 親朴후보들 단일화 주도하려다 박근혜 언급에 무산
'중립' 김성식 "與, 세나라당·네나라당으로 쪼개져" 쓴소리
[시민일보] 코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가 여권내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친이계 후보들은 서로 MB와 청와대를 내세우면서 무차별적인 ‘자기살기식’ 폭로전으로 치닫는가 하면, 친박계는 ‘박근혜’ 이름을 팔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국면을 얻으려는 얄팍한 꼼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친이계 분열= 지난달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때만 해도 친이계는 똘똘 뭉쳐진 상태였다. 계파의 오더를 거역하고 '수정안 반대'를 택한 친이계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몇몇 수도권 친이계와 이상득계인 영남권 친이계 갈등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친이-친박 ‘두’나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이제 ‘세’나라당이 됐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민간인 불법 사찰에서 촉발된 의혹이 ‘영포목우회’를 거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이고 친이상득계인 ‘선진국민연대’로 번지고 있는 과정에서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 그룹이 인사 전횡 논란과 관련해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 문제는 100건은 더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선진국민연대 출신인 장제원 의원이 "박 차장 등에 칼을 꽂는 구태 정치"라고 정두언 의원을 몰아붙이는 등 양측의 갈등은 폭발직전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최근 당 안팎에선 "일부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선진국민연대 관련 자료를 쌓아 두고 있다"거나 "인사 전횡 관련 제보자가 한나라당 안에 있다", "박 차장과 가까운 의원들이 정 의원을 손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두언, 남경필 두 후보가 정의원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면서 ‘친 이상득계 타도’에 힘을 합하는 모양새도 갈등을 부채질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두언 의원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 대통령은 최근 사태에 대해 ‘왜 내분이 있는 것처럼 하느냐. 권력투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말을 지난 9일에 했고, 청와대측은 다른 의원들을 통해 정 의원, 박영준 차장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는)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불법행태, 측근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며 "권력투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이를 권력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어느 정부 때마다 판박이처럼 반복되는 역사이고 이럴 때마다 권력투쟁으로 몰고가 덮다가 곪아터져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상수-홍준표 감정대립= 전대 1, 2위를 다투고 있는 홍준표-안상수 후보의 감정싸움도 점입가경이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의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무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안상수 후보의 병역사항을 공개하며 "병역을 면제한 사람이 당의 얼굴이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66~1967년 징병검사 기피를 시작으로 69년 입영기일연기, 73~74년 행방불명으로 입영기일연기 후 78년 사법시험 합격 후 고령자면제가 될 때까지 무려 10여년 간 (병역의무를) 피해 다녔다"며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야당 생활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이회창 총재 아들들의 병역기피 때문이고 천안함 사태 직후에도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병역면제 문제가 질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 후보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홍 의원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와의 인터뷰에서 안상수 의원에 대해 “안 후보는 권노갑의 아류인 소위 ‘친이 강경파’의 정점에 있던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1일 “(홍 후보가) 잘못된 여론조사를 선거에 이용하는 등 무책임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회창 총재 시절 악성 네거티브 때문에 두 번 정권을 놓쳤는데 네거티브를 하는 후보에게는 한 표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에는 홍 후보가 "안 후보 지지의원이 밥을 사는 모습을 담은 방송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것을 `밥떼기 전대'라고 한다"고 비판한 뒤 당내 클린선거감시단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이에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저를 연계시켜 계속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저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모르고 그 자리에 가지도 않았다"고 맞받아치는 등 두 후보 간 싸움이 이전투구를 연상케 하고 있다.
◇허태열 꼼수= 친박계 최고위원을 지낸 허태열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실리를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친박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허 의원은 서병수(3선)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이상 재선) 등 친박(친박근혜)계 후보 4명을 2명으로 강제 조정하려다 박 전 대표의 ‘우려’ 표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초 허 의원은 `영남권 1명+수도권 1명'으로 후보군을 좁힌다는 계획아래 자신과 비교적 가까운 서병수-이성헌 의원을 친박 후보로 내세우려 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허 의원의 `강제 교통정리' 기류에 대해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 가슴이 아프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친박 유기준 의원은 12일 아침 허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슨 자격으로 단일화 주도한다고 나서느냐’는 내용으로 반발하는가 하면 박종근 의원 등 다수의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허 의원의 움직임에 불쾌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중립 후보의 호통= 친이-친박 계파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중립 진영 후보인 김성식 의원이 난장판으로 흐르고 있는 전당대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친이·친박 싸움판과 줄 세우기를 넘어, 짝짓기와 계파내부의 암투가 횡행하는 진흙탕판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두나라당을 넘어 세나라당, 네나라당으로 쪼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권력의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미 권력투쟁의 당사자가 된 정두언 후보, 정말 스스로 말하는 진정한 당의 변화를 위해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며 “그래야만 정두언 후보가 그동안 말해 온 구체제의 복귀냐, 신체제의 선택이냐는 전당대회의 의미가 더 분명해 지는 것 아니냐”고 사실상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낡은 계파의 시각으로 계파적 이익에 집착해, 황당한 폭로전으로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흐리고 있는 이성헌 후보, 화합의 전당대회를 위해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이성헌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기득권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청와대 밀어붙이기의 대리인이자, 계파갈등의 한 축으로 활동해 왔고, 더구나 군대도 안 갔다 온 안상수 후보를 이번에 당의 얼굴로 만들려는 세력, 인사농단에 앞장서왔던 세력 아나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안상수-홍분표 후보도 1, 2위 사수위해 서로 트집잡기 치열
허태열, 親朴후보들 단일화 주도하려다 박근혜 언급에 무산
'중립' 김성식 "與, 세나라당·네나라당으로 쪼개져" 쓴소리
[시민일보] 코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가 여권내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친이계 후보들은 서로 MB와 청와대를 내세우면서 무차별적인 ‘자기살기식’ 폭로전으로 치닫는가 하면, 친박계는 ‘박근혜’ 이름을 팔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국면을 얻으려는 얄팍한 꼼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친이계 분열= 지난달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때만 해도 친이계는 똘똘 뭉쳐진 상태였다. 계파의 오더를 거역하고 '수정안 반대'를 택한 친이계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몇몇 수도권 친이계와 이상득계인 영남권 친이계 갈등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친이-친박 ‘두’나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이제 ‘세’나라당이 됐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민간인 불법 사찰에서 촉발된 의혹이 ‘영포목우회’를 거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이고 친이상득계인 ‘선진국민연대’로 번지고 있는 과정에서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 그룹이 인사 전횡 논란과 관련해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 문제는 100건은 더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선진국민연대 출신인 장제원 의원이 "박 차장 등에 칼을 꽂는 구태 정치"라고 정두언 의원을 몰아붙이는 등 양측의 갈등은 폭발직전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최근 당 안팎에선 "일부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선진국민연대 관련 자료를 쌓아 두고 있다"거나 "인사 전횡 관련 제보자가 한나라당 안에 있다", "박 차장과 가까운 의원들이 정 의원을 손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두언, 남경필 두 후보가 정의원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면서 ‘친 이상득계 타도’에 힘을 합하는 모양새도 갈등을 부채질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두언 의원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 대통령은 최근 사태에 대해 ‘왜 내분이 있는 것처럼 하느냐. 권력투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말을 지난 9일에 했고, 청와대측은 다른 의원들을 통해 정 의원, 박영준 차장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는)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불법행태, 측근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며 "권력투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이를 권력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어느 정부 때마다 판박이처럼 반복되는 역사이고 이럴 때마다 권력투쟁으로 몰고가 덮다가 곪아터져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상수-홍준표 감정대립= 전대 1, 2위를 다투고 있는 홍준표-안상수 후보의 감정싸움도 점입가경이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의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무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안상수 후보의 병역사항을 공개하며 "병역을 면제한 사람이 당의 얼굴이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66~1967년 징병검사 기피를 시작으로 69년 입영기일연기, 73~74년 행방불명으로 입영기일연기 후 78년 사법시험 합격 후 고령자면제가 될 때까지 무려 10여년 간 (병역의무를) 피해 다녔다"며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야당 생활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이회창 총재 아들들의 병역기피 때문이고 천안함 사태 직후에도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병역면제 문제가 질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 후보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홍 의원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와의 인터뷰에서 안상수 의원에 대해 “안 후보는 권노갑의 아류인 소위 ‘친이 강경파’의 정점에 있던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1일 “(홍 후보가) 잘못된 여론조사를 선거에 이용하는 등 무책임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회창 총재 시절 악성 네거티브 때문에 두 번 정권을 놓쳤는데 네거티브를 하는 후보에게는 한 표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에는 홍 후보가 "안 후보 지지의원이 밥을 사는 모습을 담은 방송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것을 `밥떼기 전대'라고 한다"고 비판한 뒤 당내 클린선거감시단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이에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저를 연계시켜 계속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저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모르고 그 자리에 가지도 않았다"고 맞받아치는 등 두 후보 간 싸움이 이전투구를 연상케 하고 있다.
◇허태열 꼼수= 친박계 최고위원을 지낸 허태열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실리를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친박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허 의원은 서병수(3선)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이상 재선) 등 친박(친박근혜)계 후보 4명을 2명으로 강제 조정하려다 박 전 대표의 ‘우려’ 표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초 허 의원은 `영남권 1명+수도권 1명'으로 후보군을 좁힌다는 계획아래 자신과 비교적 가까운 서병수-이성헌 의원을 친박 후보로 내세우려 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허 의원의 `강제 교통정리' 기류에 대해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 가슴이 아프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친박 유기준 의원은 12일 아침 허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슨 자격으로 단일화 주도한다고 나서느냐’는 내용으로 반발하는가 하면 박종근 의원 등 다수의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허 의원의 움직임에 불쾌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중립 후보의 호통= 친이-친박 계파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중립 진영 후보인 김성식 의원이 난장판으로 흐르고 있는 전당대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친이·친박 싸움판과 줄 세우기를 넘어, 짝짓기와 계파내부의 암투가 횡행하는 진흙탕판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두나라당을 넘어 세나라당, 네나라당으로 쪼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권력의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미 권력투쟁의 당사자가 된 정두언 후보, 정말 스스로 말하는 진정한 당의 변화를 위해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며 “그래야만 정두언 후보가 그동안 말해 온 구체제의 복귀냐, 신체제의 선택이냐는 전당대회의 의미가 더 분명해 지는 것 아니냐”고 사실상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낡은 계파의 시각으로 계파적 이익에 집착해, 황당한 폭로전으로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흐리고 있는 이성헌 후보, 화합의 전당대회를 위해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이성헌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기득권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청와대 밀어붙이기의 대리인이자, 계파갈등의 한 축으로 활동해 왔고, 더구나 군대도 안 갔다 온 안상수 후보를 이번에 당의 얼굴로 만들려는 세력, 인사농단에 앞장서왔던 세력 아나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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