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안상수신입대표 선택함으로 안정... MB, 친정체제의 구축 마무리단계 돌입"

    정치 / 고하승 / 2010-07-15 16: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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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최고위원도 親李계가 싹쓸이… 계파갈등구조 심각 다시 한번 확인
    이재오 국회 컴백땐 親李 입장선 '정권재창출' 준비할 사람 생긴 것"

    [시민일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해 ‘친정체제 구축의 마무리’라고 평가했다.

    고 박사는 15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친이계는 안상수 대표를 선택함으로써 안정을 선택했고, 대통령 입장에서는 청와대 대통령실장, 정책실장에 이어서 당에 안상수 대표 체제가 안착됨으로써 이른바 친정체제의 구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상수 대표체제에 대해 “안상수 대표 체제가 과연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겠느냐? 또 사회통합 쪽으로 가겠느냐? 친서민정책 강화 쪽으로 가겠느냐? 이 점에 대해서 아마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보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 박사는 ‘안상수 신임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에 좌파 발언이라든가 봉은사 외압 논란, 이번에 터져 나온 병역기피 의혹을 떠안고 있는데, 이 체제가 차기 총선, 대선을 치르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지도부는 2년이 임기이기 때문에 2012년 7월까지 임기다. 2012년 4월에 있을 총선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지도부가 책임지고 치르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는 2012년 12월에 있다. 그러니까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는 이 지도부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며 “총선만 놓고 보면 공천이 2012년 1월 경에 마무리가 되고 4월에 총선이 치러질 텐데, 이때 총선은 역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미래 선택에 대한 전초전 성격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다음 미래 권력을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 하는 두 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점에서 역시 국민적 여론은 좀 더 소통이 원활한 정권, 좀 더 서민과 중산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권, 또 뭔가 갈등보다는 사회 통합적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안정적으로 원만하게 운영되고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됨으로써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정권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 박사는 “안상수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그런 문제점이라 그럴까, 그동안 보여줘 왔던 한계들이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친이-친박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고 박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계파구도가 거의 그대로 재현됐다. 그리고 친이계의 대표주자격으로 당 대표에 당선이 됐다. 더구나 안상수 대표는 독자적인 세력은 없는 정치인이다. 그러니까 예컨대 계파를 넘어서려고 하는 순간 안상수 대표를 대표로 만든 친이계가 일제히 그것을 거부하거나 이탈해버린다면 당내 기반이 하나도 없어지는 그런 상황까지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구성된 지도부에게 계파를 넘어서는 것을 기대하는 국민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까지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등 사실상 친이계가 ‘싹쓸이’ 한 것에 대해 고 박사는 “친이계가 1표는 일단 안상수 대표한테 준 것 같다. 그리고 나머 지 한 표는 친이계 중에서 비교적 호감이 가거나 인연이 있는 사람들한테 적절하게 나눠준 것 같다. 그러면서도 표가 그렇게 많이 분산되지는 않아서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이 세 사람한테 적절하게 표가 나뉘어 가는 바람에 세 명이 다 당선이 됐다. 그 점에서는 친이계 대의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 반면에 친박계 후보가 4명이 나왔는데 그 중에 1명밖에 안 됐다. 5등으로 됐다. 친박계 후보 4명이 얻은 표를 합쳐서 2명으로 그것이 모아졌을 때를 계산해보면 2400표 정도 나온다. 이것은 4등한 정두언 의원이 얻은 2400표하고 거의 같은 수준이다. 4명의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지 않는 바람에 결국은 표가 분산이 돼서 1명밖에 진출을 못 시켰다. 이렇게 계산이 되기 때문에 계파간의 갈등구조는 겉으로는 잘 안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대의원 표를 잘 보면 정말로 심각하구나,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 박사는 “청와대 개편이나 임태희 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임명을 보면 대통령은 좀 더 그립을 단단하게 쥐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실행력을 높이겠다. 이른바 직할 체제를 구축하겠다, 이런 의도를 갖고 인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 안상수 대표 체제의 출범은 그런 면에서는 당쪽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직할 체제가 구축됐다고 하는 의미가 있다”고 거듭 ‘직할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되면(직할체제구축 되면) 상대적으로 변화, 쇄신, 이런 쪽의 가치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것이 전형적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에 11명의 후보 중에 쇄신을 자기 브랜드로 내세운 김성식 후보 경우가 600표 정도밖에 못 얻는 아주 참담한 성적표를 보였인 것”이라며 “앞으로 정국 전반이 대통령 중심의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권당의 강력한 지지와 지원, 이런 식으로 일사분란하게 국정 중반기 이후를 드라이브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관철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의도대로 될지 안 될지는 또 다른 문제고, 일단은 그렇게 대통령은 정국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 박사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점점 힘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지금 보면 대체로 한나라당 대의원 중에 한 30% 정도는 친박계 대의원, 70% 정도는 친이계 대의원들인데 그렇다고 해서 2011년에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할 때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로 나오면 대의원 30% 밖에 득표를 못할 것이다. 이렇게 가는 건 아니다”며 “지금부터 대의원 구성의 변화를 갖고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친이계의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한 그림은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형태로든 권력을 현재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권력을 최대한 잘 이용해서 대의원 숫자도 좀 더 늘리고 그리고 국회의원이나 당협 위원장들의 숫자를 늘려서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상대로 하더라도 친이계의 그럴듯한 후보만 내세우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도는 한 번 해보자. 거기까지 가서 안 되면 도리가 없지만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런 논리에서 친이계의 독자적인 행보는 어느 정도 읽혀진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는 박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4명의 후보를 2명으로 조정하는 것을 생각만 했다면 가능했음에도 마지막가지 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그렇게 큰 정책비중을 안 둔다는 뜻 같다. 이번 전당대회는 어차피 (친정체제로 갈 거다). 그렇기 때문에 그 5명 중에 친박계가 1명이건, 2명이건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느냐. 그렇다면 무리해서 다른 사람들의 출마의지까지 막을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생각들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고 박사는 ‘이재오 후보가 만일 국회에 다시 들어온다면 여권내 역학관계가 달라지겠느냐’는 질문에 “여권내 역학관계가 상당히 심각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고 박사는 ”친이계가 지금은 대통령을 빼놓고는 친이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대통령을 대신할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는 다음 정권 준비가 쉽지 않다. 만약에 이재오 후보가 당선이 돼서 여의도로 돌아온다면 친이계 입장에서 보면 정권재창출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도 매우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여야 간의 관계도 그런 의미에서 상당한 긴장도를 갖고 정국이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이재오 후보의 여의도 입성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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