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 김성식' 동감"

    정치 / 고하승 / 2010-07-15 18: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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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철 의원 “초계파 쇄신 대표주자로서 희생양 됐다”
    [시민일보]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15일 안상수 대표체제의 출범에 대해 “민본21 중심으로 한 초선의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선거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전당대회 선거를 통해서 저희들이 목적을 이루기는 참 어려운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내 일각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김성식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성식 의원이 초계파 쇄신의 대표주자로서 정말 희생양이 됐다. 죽기를 각오하고 자기 몸을 불살랐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안상수 대표께서 정말 큰마음으로 수용하고 자진해서 포용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쨌든 아쉽지만 상당부분 당에 쇄신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안상수 당 대표 당선으로 ‘한나라당은 봉은사당’이라거나 ‘병역기피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경선과정 속에서 국민들에게 많이 각인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은 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안상수 신임 당 대표가 수락연설을 통해 '이제 친이명박, 친박근혜계는 없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안 대표의 당선으로 당내에서 친이계 장악력이 확인된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실질적으로 친이계가 한나라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많은 의원들이 친이계 의원들이지 않느냐? 이번 선거에서 그것이 아주 굉장히 강하게 나타났다. 대신에 친박계는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지혜롭게 선거를 치러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친박계에서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보고, 박근혜 대표께서도 이 전당대회 이후에 어떤 정치 행보를 가져가야할 지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선 친이, 친박 간의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차라리 분당해서 서로 살 길을 찾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지금 이런 상태로 정권 재창출은 힘들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황 의원은 “저도 선거를 보면서 그런 걱정이 됐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대로 당이 과연 제대로 갈 수 있는 것인가 걱정을 했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정치라는 것이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 아니겠느냐? 당내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라든가 분쟁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녹여내고 거기서 또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참된 모습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상수 새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전 대표 총리를 했으면 좋겠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들어보겠다’며 ‘박근혜 총리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친이계나 혹시 청와대 쪽에서는 박근혜 대표의 총리문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표가 이 국면에서의 총리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인데, 제가 가까이서 친박계 의원들을 통해서 느끼는 것은 박근혜 대표가 총리 문제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들고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그는 “그 이전에 ‘아, 이제 한나라당에는 친이, 친박 없다’. 그리고 분명하게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는 화해 정치의 모습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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