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연계된 한강르네상스사업 쉽게 안넘어갈것”

    정치 / 고하승 / 2010-07-20 14: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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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광태 시의장, “‘필요땐 TF·특위 구성해 정책에 반영토록 할 것”
    [시민일보]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20일 서울시와의 소통과 호흡을 강조하는 한편 시의회의 우선적 기능은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라고 규정했다.

    허 의장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견제라고 하면 무조건 발목 잡는 쪽으로만 비춰져 안타까운데 그런 식으로 시의회 역할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면서 "시의회의 역할은 그런 식의 견제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첫 만남에서 매우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이고 진취적인 분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시와 의회가 대화를 통해 서울시의 발전을 위한 양수레 바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고 맞춰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허 의장은 오세훈 시장의 일방독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연계된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지적하고 나서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태세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허 의장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무리한 진행이 문제고 한강 르네상스도 마찬가지"라며 “경인운하를 위해 양화대교를 무리하게 헐어서 5000톤급 정원 120명의 크루즈선이 오고갈 수 있도록 뱃길을 조성한다고 한다. 극히 특별한 일부 이용자를 위해 나머지 1000만 서울시민들은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그냥 지켜봐야 한다. 특히 시멘트 토목공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가겠는가. 안양천 중랑천 뱃길과 용산 항구 조성비만 1조원 정도 추정된다고 하는데 과연 이런 정책이 시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따져 볼 일이다. 무리한 예산이 이런데 투입되면 삶이 피폐해진 서민들이 살아갈 희망이 있겠는가. 국민과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서울시만이라도 바람직한 정책 방향 잡을 수 있도록 의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필요하다면 TF 구성하고 그래도 미진할 경우 특위를 구성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재정분석 TF팀과 의회개혁 TF팀 운영 가동하고 있고, 그 외에 일자리 창출이나 무상급식 외에 시대적 요구사항들에 대해 특위를 구성하겠다”며 “거기에서 대안을 찾아 집행부로 하여금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된 의정활동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 의장은 시의회의 공보기능 강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시의회의 공보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원을 충원하고 폭을 좀 넓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의회보는 의회 홍보지인데 발행부수도 그렇지만 배부처 같은 것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이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양한 채널 통해서 시민들에게 의회가 하는 일들이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겠다”면서 “시와 시의회 양 바퀴 중에서 하나인 시정 홍보는 금바퀴로 하고 다른 한 축인 의정 홍보는 무쇠 바퀴로 굴러가게 해서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의회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잘하는 일 칭찬 받는 것이 곧 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알아주면 저절로 의회위상이 높아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허 의장은 “1000만 서울시민과 집행부, 의회 내 여야간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내느냐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의 목소리가 시민들에게 퍼지고 시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 미치게 된다는 생각을 할 때 무거움을 느낀다”면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가지고 무거움을 이기려 하고 있다. 집행부에서도 시민의 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을 펼치려는 계획이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오세훈 시장도 ‘한명숙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말했던 사람특별시,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고 하셨으니 이 부분은 별 문제없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의회 공간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고, 이것이 시민을 섬기는 틀을 만드는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지방의회가 보였던 행태에서 탈피,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 시작이 사람중심 시민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정책 변화로 다가 올 것”이라고 거듭 ‘사람중심’을 강조했다.

    한편 허 의장은 지난 16일 시의회가 교육위원장 선출문제를 놓고 파행을 겪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실제 교육의원 8명은 자신들의 요구와 달리 교육위원장으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선출되자 ‘무기한 등원 거부’를 선언한 뒤 퇴장했다.

    이에 대해 허 의장은 “모든 안건은 본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교육위원장 선출도 교육의원 8명 포함 114명이 표결해서 결정한 거다. 교육의원 8분 뿐만 아니라 106명의 시의원들도 모두 정당공천과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분들이다. 그분들이 정말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한 거라고 본다”며 “각 상임위원장 배정도 위원회 위원들 추천을 통해서 걸러진 것이고, 교육위원장만 별도로 특별히 할 수는 없다. 그건 의장 권한 밖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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