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계파 해체' 원칙적 합의했으나...

    정치 / 고하승 / 2010-07-26 14: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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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계 등 당내 계파 해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모든 최고위원들이 원칙적으로 계파를 해체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계파 해체의 첫 수순으로 '함께 내일로(친이)'와 '여의포럼(친박)' 등 당내 계파 모임의 해산을 권고키로 뜻을 모았다.

    조 대변인은 "의원들이 모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급적 친이-친박계 의원들이 함께 섞여서 모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친이-친박의 계파를 해체하는 것이 큰 취지인데, 이를 위해서는 의원모임들부터 해체돼야 실제로 계파가 해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파색채가 강한 모임부터 순수한 (의원)연구모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며 "각 단체들이 수용할 수 있는 (모임 해체를 위한) 원칙과 규정은 세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안상수 대표 체제의 화합 행보와 맞물려 앞으로의 당내 진정한 화합을 위해 모든 계파모임을 즉각 해체하자고 공식 촉구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안상수 대표가 참석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파 모임의 해체 기준에 대한 이견과, 계파 모임이 해체된다고 해서 실질적인 계파 해체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여의포럼은 당의 화합과 조정에 역할을 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 역시 같은 친박계 이해봉 의원은 "정책적인 사안을 두고 논의하고 토의하는 모임은 해체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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