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野 후보단일화 싸고 '으르렁'

    정치 / 안은영 / 2010-07-26 17: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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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재보궐선거 D-1
    한나라 “선거 패배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
    민주당 “한나라 독선과 독주가 만들어준 결과”
    선진당 “민주당 반사이익 얻을수 있냐가 관심”

    [시민일보]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6일 야권의 후보단일화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장외 설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선거 패배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라고 평가절하 하는 반면,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비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 원희룡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판세에 대해 “정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정권 심판 분위기가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국민들로부터 매를 맞는, 그런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희들이 호소하고 있는 것은 이번 8곳의 보궐선거는 전국적인 정치 쟁점을 가지고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정권에 대한 채찍은 이미 충분히 맞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 달라, 그리고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일할 수 있는 그런 기력은 좀 주셔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진통 끝에 합의를 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 연합”이라며 “이번 단일화는 서로의 정체성이나 정책을 서로 비방하다가 막판에 패색이 짙어지니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그는 “하려면 진즉에 하든지 해야지, 투표를 이틀 앞두고 하고 있는데, 이미 부재자 투표는 발송이 됐다. 그럼 투표를 한 부재자들의 투표를 사표로 만드는 헌법에 위반되는 문제도 있다”며 “저희가 앞으로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원 총장은 야권 후보단일화의 영향력에 대해 “반MB를 위해서 무조건 지지를 해라, 묻지 마 반정부, 반MB 투표를 해라, 이런 점에 대해서는 과연 유권자들이 얼마나 동의를 할 지,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의 오만한 자세에 대해서 마이너스 알파의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 총장은 여론조사의 정확성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조사하는데, 표본을 모집하는데 문제점이 많다. 왜냐하면 전화 여론조사로는 잡히지 않는, 직장인 또는 젊은 층 또는 응답을 거부하는 층의 민심이 충분히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5%가 틀리다, 10%가 틀리다, 이런 게 아니라 극과 극으로 틀릴 수가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흐름이 이렇다는 참고용으로만 저희들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단일화 비판에 대해 “터무니없는 비판”이라며 “후보단일화는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가 만들어 준 결과"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은평을 선거에 대해 “이제 하나로 되는 만큼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또 그 실세라고 하는 이재오 후보에 대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의 경우 은평을에서 40여년 이상 살았고 또 은평을에서 3선을 한 국회의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재오 후보가 40년 살고, 3선했지만 오히려 국민들께서는 ‘한 게없다, 뭘 했느냐.’ 이런 것 때문에 정치 신인인 문국현 후보에게 패했지 않았느냐? 그런 민심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심판론이 두려워서 지역 일꾼론 이런 것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분위기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심판의 분위기에 불붙는 것이 두려워서 계속해서 지역 일꾼론,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 이런 것들을 내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이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이념이나 정책, 정체성이 다른 정당이 단일화하는 것은 정당정치 부정하는 것이다, 정치적 야합 아니냐, 국민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을 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너무나 독선적으로 무지막지하게 국민위에 군림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중요한 국책사업들을 함부로 밀고나가는 이런 점에 맞서서 2년 동안 야권이 단합해서 싸워왔다. 그리고 이러한 독선과 독주,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고 국민들도 그것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있어서 이러한 연합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은 바로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가 만들어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6.2 지방선거에서 한 번 심판 했으니까 이번 재보선에서는 심판론이 완화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심판론이 사그라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이명박 대통령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 반성을 철저하게 하고, 거기에 대해서 획기적인 국정 기조의 변화와 인사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고, 중요하게 밀고 나갔던, 비판받았던 4대강 사업 같은 것은 홍수기를 맞이해서도 밀고 나가 버리는 그러한 것, 내년 예산을 더 올려버리는 것, 그리고는 어르신의 기초노령연금 예산까지도 깎는다는 것, 이런 것들이 전혀 국민들에게 반성이 없구나 하는 분노를 올려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론이 또 나올 수밖에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휴가철이라서 투표율이 아주 낮으면 야당 쪽에 불리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물론 휴가철이라 투표율은 좀 낮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특유의 바닥표, 조직을 가지고, 조직 싸움을 해 나가겠다, 그리고 심판론이 쟁점이 되는 것을 최대한으로 막아보고, 선거 분위기를 죽여 보려고 하는 그러한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장은 일각에서 흘러 나오는 이재오 후보 동정론에 대해 “동정론은 별로 없다. 힘이 없는 사람이 동정을 사게 되는 것인데, 이재오 후보가 힘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 당선되면 여권의 실세로서 또 정치의 한복판에 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정론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같은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지방선거의 재판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라며 “과연 (정권심판론에 따른)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게 관심의 대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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