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간부 “이재오 찍으라” 압력 파문

    정치 / 고하승 / 2010-07-27 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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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공사 이원영 감사, “안 찍으려면 회사 그만 둬” 으름장
    [시민일보] 이원형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가 은평구에 거주하는 관광공사 직원에게 “이재오를 찍으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CBS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노조는 이 감사가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원 A씨에게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최근 몇 차례에 걸쳐 요구했고, A씨가 거부의사를 밝히자 이 감사가 "이 후보를 찍지 않으려면 22일까지 회사에서 나가라"고 압박했다는 것.

    A씨는 이 사실을 노조에 알렸고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23일 이 감사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은평구 선관위에 신고했다.

    선관위는 현재 A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감사 및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 통해 “지금 은평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며 “별에 별 짓을 다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우 대변인은 “한국관광공사 이원형 감사가 은평구에 거주하는 관광공사 직원에게 이재오를 찍으라고 강요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이재오 안 찍으려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했다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공사는 문화관광부 산하단체로써 공직자는 선거에 관여할 수 없는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권유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정치중립 위반인데 안 찍으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광범위하게 관권선거가 진행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관광공사를 떠날 사람은 이재오 후보를 찍지 않겠다고 거부한 직원이 아니라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한 이원형 감사여야 한다.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원형 감사는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제16대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한 한나라당내 친이계 인사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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