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일 총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비대위원으로는 박병석, 박기춘, 최철국, 최영희, 홍영표, 조영택, 신계륜, 김태년 전현직 의원들과 박위원장이 선임할 2명을 포함, 모두 1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비대위 체제의 민주당은 특히 전당대회의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마찰이 불가피한 가운데 당권 주자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규칙과 당의 쇄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까지 공정성과 중립성에 비대위의 생명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정세균 대표가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서 민주당의 대통합때 참 어려운 수난과 개인적 수모를 당하면서도 대통합을 위해서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했던 그 모습, 그 리더십을 기억한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현재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연대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과 같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야권연대를 이뤄내서 모든 재보선과 지난 6.2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리더십을 존경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지난 7.28 재보선에서 우리가 치열함이 부족했고, 우리 의원들도 솔직히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작년 재보선에 우리가 어떻게 임했으며 지난 6.2지방선거에는 어떻게 뛰었는가, 그런데 승리감에 도취되고 언론에서, 또 한나라당의 엄살작전에 우리가 안이했지 않는가. 이런 결과로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 여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하고 우리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정세균 대표께서 도의적 책임과 앞으로 한달여 남은 전당대회를 원활히 치러내기 위해서 사퇴의사를 표시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했지만 대표가 꼭 물러나겠다고 하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가 함께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결론으로 어제(1일)밤 총사퇴를 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비대위는 공정성에 중립성에 생명을 두겠다. 그렇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혹시라도 과거 한나라당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비대위에서 책임지고 이런 것도 정리하는 과감한 모습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 양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하지만, 비주류 측에서 여전히 기존 지도부가 구성한 전대준비위원회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비대위도 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이 특히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권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는 것을 비롯해, 대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정세균 전 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사퇴한 만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정동영 고문은 재보선 직후 부산과 충북을 방문하며 일찌감치 조직 정비에 나섰고, 손학규 고문 역시 조만간 춘천 생활을 정리하고 당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의 지원을 받는 천정배 의원과, 호남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한 박주선 최고위원까지 가세함에 따라 당권 주자 간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선호 의원은 “민주 정부 10년의 가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혁신과 쇄신을 얘기하자. 노선과 정책, 인물을 놓고 한판 겨루는 멋진 전당대회가 되어 민주당의 일대 전환기를 맞기를 바라며, 이번 전대가 패배하는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가 이기는 전대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 2년의 투쟁을 결코 폄훼하거나 과소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선거 때마다 책임을 사퇴의 방식으로 묻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질서 있게 책임지는 모습에 대해 비대위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학진 의원은 “비대위원 인선과 전대준비위 인선을 보면 몇가지 점에서 수정되어야할 부분이 있다. 비대위 주관 하에 전대준비위 구성을 상당 부분 재고해서 전대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김진애 의원은 “이번 전대는 민주당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의 역동성 가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용 의원은 “대여 투쟁, 인재영입, 야권 연대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안된다. 집단성 보다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갖고 과거 같은 우를 범하지 않고 강력한 힘을 가진 대표 체제에서 이끌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철 의원은 “당헌 23조에 보면 분리선거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동시 선거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재성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2년간의 민주당 지도부, 통합된 이후에 야당이 돼 운영돼 왔던 야당에 대한 평가가 당권을 잡은 사람이든 한발 물러선 사람이든 총체적으로 평가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은 “지도체제와 당권대권 분리여부에 대해서는 의원 전체 당무위원 의견을 들어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써봤으면 좋겠다. 돈 안드는 전대 논의는 좀 더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혜숙 의원은 “비대위에서 좀 더 신경 써서 사람들 인선에 골고루 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여성 최고위원 출마자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해주시는 것이 여성 정치인이 발전하고 진출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에 들어갔다. 비상한 각오로 민주당을 다시 2012년 집권 가능한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로 임해야한다. 전당원 투표제 도입 여부를 검토하자”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비대위원으로는 박병석, 박기춘, 최철국, 최영희, 홍영표, 조영택, 신계륜, 김태년 전현직 의원들과 박위원장이 선임할 2명을 포함, 모두 1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비대위 체제의 민주당은 특히 전당대회의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마찰이 불가피한 가운데 당권 주자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규칙과 당의 쇄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까지 공정성과 중립성에 비대위의 생명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정세균 대표가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서 민주당의 대통합때 참 어려운 수난과 개인적 수모를 당하면서도 대통합을 위해서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했던 그 모습, 그 리더십을 기억한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현재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연대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과 같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야권연대를 이뤄내서 모든 재보선과 지난 6.2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리더십을 존경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지난 7.28 재보선에서 우리가 치열함이 부족했고, 우리 의원들도 솔직히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작년 재보선에 우리가 어떻게 임했으며 지난 6.2지방선거에는 어떻게 뛰었는가, 그런데 승리감에 도취되고 언론에서, 또 한나라당의 엄살작전에 우리가 안이했지 않는가. 이런 결과로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 여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하고 우리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정세균 대표께서 도의적 책임과 앞으로 한달여 남은 전당대회를 원활히 치러내기 위해서 사퇴의사를 표시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했지만 대표가 꼭 물러나겠다고 하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가 함께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결론으로 어제(1일)밤 총사퇴를 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비대위는 공정성에 중립성에 생명을 두겠다. 그렇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혹시라도 과거 한나라당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비대위에서 책임지고 이런 것도 정리하는 과감한 모습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 양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하지만, 비주류 측에서 여전히 기존 지도부가 구성한 전대준비위원회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비대위도 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이 특히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권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는 것을 비롯해, 대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정세균 전 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사퇴한 만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정동영 고문은 재보선 직후 부산과 충북을 방문하며 일찌감치 조직 정비에 나섰고, 손학규 고문 역시 조만간 춘천 생활을 정리하고 당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의 지원을 받는 천정배 의원과, 호남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한 박주선 최고위원까지 가세함에 따라 당권 주자 간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선호 의원은 “민주 정부 10년의 가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혁신과 쇄신을 얘기하자. 노선과 정책, 인물을 놓고 한판 겨루는 멋진 전당대회가 되어 민주당의 일대 전환기를 맞기를 바라며, 이번 전대가 패배하는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가 이기는 전대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 2년의 투쟁을 결코 폄훼하거나 과소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선거 때마다 책임을 사퇴의 방식으로 묻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질서 있게 책임지는 모습에 대해 비대위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학진 의원은 “비대위원 인선과 전대준비위 인선을 보면 몇가지 점에서 수정되어야할 부분이 있다. 비대위 주관 하에 전대준비위 구성을 상당 부분 재고해서 전대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김진애 의원은 “이번 전대는 민주당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의 역동성 가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용 의원은 “대여 투쟁, 인재영입, 야권 연대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안된다. 집단성 보다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갖고 과거 같은 우를 범하지 않고 강력한 힘을 가진 대표 체제에서 이끌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철 의원은 “당헌 23조에 보면 분리선거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동시 선거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재성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2년간의 민주당 지도부, 통합된 이후에 야당이 돼 운영돼 왔던 야당에 대한 평가가 당권을 잡은 사람이든 한발 물러선 사람이든 총체적으로 평가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은 “지도체제와 당권대권 분리여부에 대해서는 의원 전체 당무위원 의견을 들어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써봤으면 좋겠다. 돈 안드는 전대 논의는 좀 더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혜숙 의원은 “비대위에서 좀 더 신경 써서 사람들 인선에 골고루 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여성 최고위원 출마자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해주시는 것이 여성 정치인이 발전하고 진출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에 들어갔다. 비상한 각오로 민주당을 다시 2012년 집권 가능한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로 임해야한다. 전당원 투표제 도입 여부를 검토하자”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