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 입’ 김재원, 김무성 원내대표에 ‘쓴소리’

    정치 / 고하승 / 2010-08-05 11: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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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朴 회동, “박근혜 정치적 실체 인정해야”
    [시민일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대변인을 역임했던 김재원 전 의원은 5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원내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국가 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 정도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 다 좋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정치 지도자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할 때에는 그 사람을 그냥 인상이나 느낌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 또는 그 사람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업적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다”고 반박했다.

    그는 먼저 ‘민주주의 개념 부족’을 지적한 것에 대해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에 국민들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여러 가지 인상 중에 하나가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와 경선에서 실패한 그 상황에서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감동의 승복 연설을 해서 국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일이 있다. 패배를 승복함으로써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런 평가를 받았었다. 이러한 정치적인 궤적을 볼 때에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그런 주제를 놓고 본다면 굉장히 큰 업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 이전에)이른바 제왕적 총재, 제왕적 대표 시절을 다 겪었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는 당의 재정을 투명화 하고 당내 의사결정을 거의 대부분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것을 따랐지 대표 개인적으로 미리 결정해놓고 당원들이나 의원들에게 따를 것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이런 것이 당내 민주화를 위해서 아주 크나 큰 공헌을 했고, 특히 그 2006년도 지방선거 당시에 이 공천 과정을 제가 직접 관여하고 지켜본 바로는 그 당시에 당헌당규에 규정된 공천궤도를 단 한 가지라도 어긴 적이 없이 정말 정해진 절차와 제도에 따라서 사심 없이 추진했던 그런 일이 있었다”며 “그런 공천제도의 투명화와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 원칙을 수립함으로써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발전 내지는 민주주의 완성에 크게 기여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사고의 유연성 부족’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어떤 사안을 놓고 어떤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안이라든가 여러 가지 가능성, 또는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하고 그런 과정에서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유연한 것은 당연히 필요한데, 결정된 과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신의를 가지고 소신을 시키는 것을 두고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조금 다른 평가”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를 두고 김무성 원내대표와 생각이 다르신 것 같았는데, 세종시 문제를 결정하는 과정도 박근혜 전 대표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당시 한나라당이 수차례에 걸쳐서 회의를 거쳐서 당내에서 결정된 것을 집행하고 따랐던 것이고, 그러한 결정을 존중하고 끝까지 이해하려는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보였던 것인데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 옆에서 지켜본 저로서는 생각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걸 고쳐야 한다고 나는 충정으로 말했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주군한테 건방지게….’라는 식의 반응이다. 민주주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친박 진영을 강도 높게 질타한 것에 대해 “김무성 원내 대표께서 최근까지 친박의 좌장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실제로도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좌장이라는 것이 결국은 2인자였다는 말인데, 그러면 이른바 못난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서 시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거나 시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된다 그래서 조금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는 분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계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며 “계보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잘 모르시겠지만, 실제로 현장을 지켜본 상황은 계보 정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이렇게 벌어지지 않는가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다. 차라리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엄연히 계보 정치가 있는 상황에서 이 계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가 하는 그런 답답함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그런 현실을 무시하면서라도 자기 정치적인 소신과 신념, 내지 원칙을 지키려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거기서(친박 진영에서) 안 알아주니까, 이 결정적 문제를 고쳐서 박 전 대표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이 이제 거의 소진해 버렸다. 반대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일반 국민 지지도에 함몰되면 2등 하는 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런 부분은 정말 새겨들어야 할 텐데, 실제로 박근혜 전 대표는 요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도 한나라당 지도자 중에서는 거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고, 이러한 행보 자체가 반대편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그런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고 저는 느끼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다행히 김무성 대표께서 의욕이 거의 소진되어 버렸다고 하셨지만 완전히 소진되었다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를 가장 훌륭한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의원은 8.15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두 분이 만나면 항상 뒤끝이 별로 좋지는 않았었다”며 “어쨌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지금 국정의 어떤 문제를 국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푸는 데에 거부권, 일종의 여의도 거부권이라고 표현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계실 것이고, 그런 것을 현실적으로 느낀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단순히 국정의 동반자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넘어서서 정치적인 현실을 인정하고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인 위상을, 실체를 인정한다면 그렇다면 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의 회동은 과거의 사진 찍기 내지는 한 번 모양내기 식의 회동과는 분명히 다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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