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매각 국부유출 논란 있을 것”

    정치 / 고하승 / 2010-09-02 10: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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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시장, 매각 반대...국민 여론도 과반이 반대
    [시민일보] 지난 해 8월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인천공항 지분 49%를 민간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송영길 인천 시장은 2일 “지금 시기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의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이고 가장 이익이 남고 있다. 이 공항은 사실 일반회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간시설로 사실상 자연적 독점상태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민영화 대상이 되기에는 적절치 않은 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민영화의 논리가 선진 공항 운영기법을 배우겠다고 하는 건데, 다른 공항에서 인천공항에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서 오고 있다”며 “논리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항 자본금이 3조 6000억 밖에 안 되는데, 만약 49% 매각하더라도 1조 7000억이다. 그 정도 돈을 벌려고 이 엄청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은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송시장은 “지난 번에 이상득 전 의원 자제분 관련 말들이 나오는데, 그건 확인된 것은 아니고 매킨지나 매쿼리라고 하는 호주계 은행문제와 주관사 논란이 있었다”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매각을 해야 할 시급성이 필요성이 없는데 굳이 그 매각 대금 일부, 얼마 되지 않는 수익 때문에 왜 이렇게 몰아가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들의 과반은 매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3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를 실시한 결과, 인천공항 매각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56.0%로 과반을 넘은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불과 15.0%에 그쳤다.

    이는 지난 주말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 이후 네티즌들의 반대 서명운동과 특히 송영길 인천시장의 반대입장 표명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 지역 응답자가 63.7%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 응답자들도 62.1%로 압도적인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80.4%가 반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30대 68.8%, 40대 54.5% 순으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57.5%가 반대해 한나라당 지지층(47.5%)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한나라당 역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16.0%)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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