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가는 구원의 손길

    기고 / 민장홍 기자 / 2010-09-12 10: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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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성(인천 공단소방서 동춘119안전센터)
    최호성(인천 공단소방서 동춘119안전센터)

    여름 막바지이긴 하지만 아직 더워서 그런지 음주 후 그 자리에서 잠을 자는 일이 다반사하다.

    이러한 경우는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발견이나 신고가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잠들어 오랜 시간동안 방치됐다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신고, 접수 후 현장에서 환자 평가 후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신고를 받고 도착한 우리 구급대원들에 폭행과 욕설 등 정당한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구급대원의 폭행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게 요즘 현실이지만 언론 등에 의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구급수요 증가와 더불어 최근 4년 동안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사고도 음주폭행 119건(49.4%), 단순폭행 75건(31.1%), 가족 및 보호자에 의한 폭행(16.6%) 등 총 241건에 이르며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폭행과 관련해서 구급차 내에 CCTV를 설치가 되었다. 그러나 구급차 내에 CCTV가 설치 돼 있더라도 만취자의 폭행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구급대원의 현장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점에서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고 만취자 입장에서는 구급대원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의 귀찮은 존재가 돼 버린다.

    그러나 단순만취자로 단정 짓고 간과하면 병원 치료를 요하는 환자에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평가와 판단이 필요하다.

    단순 만취자로 인해 정작 응급처치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며 한 생명의 불씨가 꺼질 수도 있고 아울러 우리 소방력도 낭비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그 의미를 퇴색 되지는 않는지 우리 모두 생각의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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