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486ㆍ박주선 바람... 민주당 당권경쟁 구도 요동

    정치 / 고하승 / 2010-09-15 14: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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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후보에 이인영' 반발 최재성 거취 주요변수… 박주선 빅4로 급부상
    [시민일보] 민주당의 486그룹이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면서 민주당의 당권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에 반발하고 있는 다른 486후보 최재성 의원의 거취가 주요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호남의 표심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도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 의원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이번 전대의 운명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른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빅3’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예비경선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전대 결과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격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인영 전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486 단일후보로 추대된 데 대해 “아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세대가 단결해서 새로운 가치 중심으로 진보적 가치로 민주당을 혁신하고, 또 새로운 통합질서를 창조하는 데 매진해야 되겠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486주자 가운데 백원우 의원은 자진사퇴를 했고, 최재성 후보가 아직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거부라기보다는 고심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약속은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다른 후보자들과의 합종연횡 가능성에 대해 “계파연대나 짝짓기,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이런 일은 저희들한테 계파를 초월해서 새로운 당의 질서, 통합적 질서를 창조하라는 국민의 요구와도 어긋나는 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빅3’ 후보에 대해 “모두 다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국민은 좀 부족하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세균 전 대표의 차기대선후보의 외부영입가능성에 대해 “우선 민주당 안에서 출발해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대통합의 길을 만들면 민주와 진보사이에 있는 칸막이가 없어진다. 어장이 넓어지면 어족이 풍부해지는 거 아니겠느냐”고 동의를 표했다.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후보에 이어 ‘빅 4’로 불리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권, 대권 분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당 대회는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을 다시 세우고 변화하고 혁신을 주도 할 당대표를 선출하는 대회지 2년이나 더 남은 현 상황에서 대선후보를 사실상 간택하거나 뽑는 대회가 아니다”며 “대선 후보가 되려고 하는 분들이 당권을 징검다리로 삼아서 당을 사당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빅3’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그는 손학규 고문과의 연대설에 대해 “변화와 쇄신을 위한 목적 달성을 위한 당원들 뜻이 그렇게라도 하라는 동의가 있다고 한다면 논의를 해볼 수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연대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측 간의 연대 제의라든지 협의가 오고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손학규 대표 개인은 인품이나 경륜이나 능력 면에서는 아주 존경을 하지만 (정통성 문제 등) 토론을 할 기회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어 그는 “당의 동의나 호응도 없이 무조건 지도부 입성을 위한 짝지기는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486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노선과 가치, 포부와 계기가 일치했는지 확인하고 한 것인지 아니면 지도부 입성만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아직 확인을 못 했다”며 “만일에 지도부 입성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구태정치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 하는 전당 대회이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빅3 중에 한 사람이 하위권이 될 가능성에 대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인재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에 대해 ‘지금의 인물로서는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곤란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불투명하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군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며 “7명 정도가 좋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초반 판세에서 박주선 후보가 빅3 후보와 함께 4강 구도를 구축한 반면, 486 후보는 여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이날 각 후보들이 최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대의원 지지율 조사 결과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 측 조사(11일. ARS 방식. 95% 신뢰수준에서 ±1.96%)는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후보가 서로 오차범위내의 근소한 차이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박주선 후보가 4위로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인영 후보 등 486 후보들은 상위권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다만 이미 사퇴한 백원우 후보까지 포함한 여론조사인데다가 최재성 의원의 후보 사퇴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손학규 후보측 조사(12일. ARS 방식. 95% 신뢰수준에서 ±1.8%) 역시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박주선 후보가 서로 1~4% 포인트 차이로 모두 상위권에 올라 4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반면 486 주자들은 큰 격차를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486 주자들의 파괴력은 예상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세균 후보측의 조사에선 486 주자 3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4위 후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일화 실패시 최재성, 이인영 후보 둘 다 당선권에서 멀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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