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 4대강 탓?

    정치 / 고하승 / 2010-10-05 11: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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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낙동강 유역등 농사 못짓게해 쑥대밭"
    김무성 "기후이변 탓…국민 속이는 정치공세"

    [시민일보] 배추 값 폭등이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5일 직접 김해 상동면의 4대강 공사현장 근처 배추밭을 답사한 후에 배추 값 폭등이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하천부지나 이런 쪽의 채소농가들 무, 배추 생산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았다. 제가 가서 보니까 그 밭만 배추가 아주 잘 돼있고, 나머지는 전부 쑥대밭이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쑥대밭이 되어 버린 이유에 대해 “농사를 못 짓게 한 거다. 다 쫓아낸 거다. 준설 깃발을 하천 쪽에다가 꽂아놓고, 그 곳 뿐만 아니라 준설예정지 바깥지역도 전부 다 강제수용하듯이 해서 농사를 일체 못 짓게 했다. 그게 수십만평”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지역만 수십만 평이고, 낙동강 전체 유역은 약 천만평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배추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것.

    그는 정부가 대책으로 중국산 배추 긴급수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땜방식”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강 의원은 “중국 배추값도 뛰어오르고, 안전성 문제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검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급조해서 오게 될 경우에 거기에 있는 기생충이나 여러 가지 병해충, 이런 부분들도 우려가 많이 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배추값 안정을 시킨다고 하는 것이 일시적이지 근본적으로는 채소재배지역이 이렇게 줄어들고, 기상변화가 조금만 오면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을 근본적으로 내놓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올해 기후이변으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는 고랭지 채소의 출하시기인데 고랭지에 해발 700m 이상이 되는 산지에 그동안 무려 47일 동안 비가 계속 왔기 때문에 고랭지 채소의 작황은 아주 나쁘다는 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게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설에 대해 “이것이 바로 국민을 속이는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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