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보육ㆍ교육ㆍ복지 걱정없는 ‘강남구’ 만들기 올인”

    정치 / 안은영 / 2010-11-14 1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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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구청장 취임 100일 특별인터뷰
    365일 24시간 전일시간제 보육 서비스 시범실시
    내년부터 소득 하위 70% 대상 무상보육 확대키로
    축제예산 8억원 아껴 저소득층 복지사업에 편성

    [시민일보] 최근 무상급식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청장협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무상급식보다 보육시설이 우선’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인 신 구청장에게 거는 주민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 보육과 교육, 복지문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 구청장 역시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목표는 강남을 경제는 물론 행정, 복지, 교육, 교통, 환경 분야에서 전국 제일의 자치구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리하여 모든 분야에서 강남구민이 행복을 느끼는 경지로 끌어올려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신 구청장은 “보육정책에 대한 제 생각을 한마디로 말하면 ‘보육 걱정 없이 부부가 함께 일하며 자녀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수준’까지가 목표”라며 “더 이상 보육 때문에 일자리를 포기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되며 보육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상황이 생겨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구의 공보육기관(구립어린이집)은 37개소로 전체 보육시설 중 21.6%를 차지한다. 이는 서울시(12.0%), 전국(5.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지만 공보육시설에 대한 부모님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서 9월 현재 3만1591명(중복대기)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구민이 만족하는 수요자 중심의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육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

    실제 강남구는 우선 2011년에 구립 신사어린이집 신축과 기존 압구정2동 주민센터청사를 리모델링해 보육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며 2012년에는 신구초등학교, 대왕초등학교, 도곡초등학교 등 학교 복합화 시설내에 구립 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일부터 긴급시에 아동을 믿고 맡길 수 있는 365일 24시간 ‘전일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청담, 역삼가애, 대치보람 어린이집 등 3곳에서 시범실시를 시작했다.

    신 구청장은 “앞으로 연차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아이들이 생소한 환경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보육서비스 개선도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며 “강남구를 소득에 관계없이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학부모님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무상보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는 소득하위 50% 이하에 대해서는 보육료 전액을 하고 있으나, 2011년부터 소득하위 70%를 대상으로, 2012년에는 소득하위 80%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무상보육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강남구는 아이를 낳는 모든 부모에게 출산 탄생선물인 ‘그림책 꾸러미’를 전달해 출산을 축하해주고 불임부부 희망 찾아주기를 위한 시술비 지원, 미혼남녀 만남을 주선해 결혼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 구청장은 또 교육문제와 관련, “우선 학부모의 사교육비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영어, 수학 부문의 공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현재 중학교에만 지원하고 있는 수준별 수학강사를 향후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도 연차적으로 확대 지원하여 학교 정규수업을 강화할 계획이며,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도 확대 지원하여 영어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고민 해결을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인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와 방학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하여 교육과 보육문제를 해결하고 사교육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 강남구는 현재 지역내 중학교 2곳(신구중, 도곡중)을 방과후 시범연구학교로 선정해 수준별 맞춤수업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거점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구청장은 “관할 교육청과 학교, 구청이 긴밀히 협력 지원하여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모델의 방과후 학교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 구청장은 학교 안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는 “‘강남의 학교 분위기가 가장 안전하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도록 하고 싶다”며 “지금 ‘학교보안관’제도가 시행 중이고 ‘등하교 시간 전화 서비스’제도를 시범시행하고 있다. 학교안전을 위해 시행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의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문제와 지역 경제 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강남구에 의외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놀랐다. 영구임대아파트가 서울시에서 3번째로 많으며, 기초 생활수급자는 약 5434세대에 9956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8번째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다. 게다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1만5463명이나 된다”며 “이분들을 위한 복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소득층도 강남의 자존심을 공유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령화사회를 가족문제로만 방치하지 않고 공동체의 사랑으로 해결을 시도할 것이다. 세곡동에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건립을 추진하고 치매어르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복지수요에 일관성 있게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기구로 가칭 ‘강남복지재단’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민복지 욕구와 복지자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우리구 특성에 맞는 종합복지계획을 수립하여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여성, 보육,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신 구청장은 지난 9월에 제2차 추경예산 편성 시에 하반기 개최예정이었던 ‘댄스페스티벌 축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확보한 예산 약 8억여원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복지사업에 편성한 바 있다.

    그는 또 지역경제 문제와 관련, “강남을 경제1번지라 부르고 있지만 실상을 파악해보니 불안하다. 강남의 국세 기여도도 중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사업체 수도 중구가 앞서있고 은행본점이나 대기업의 본사도 중구가 앞서 있다. 게다가 서초가 강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서초가 앞서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강남구의 경제살리기가 제일순위 과제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 구청장은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11년도에는 재산세공동과세 재정보전금이 없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2010년보다 약 800~900억원의 예산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고서는 도저히 예산편성을 못할 정도로 재정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537억원에 달하는 82개 민간위탁사업과 285억원 규모의 도시관리공단 대행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타당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폐지하고 과다 편성된 인력이나 예산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감축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주민 건강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매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건강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건강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의료 취약계층(수급자, 차상위계층)에 대한 U-헬스 보건의료 서비스 안전망 구축 사업을 수립하여 주민건강 증진사업 대상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남구는 지난 10월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WHO 제4차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를 의장도시 자격으로 개최해 전세계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리더(leader)를 꿈꾸는 후배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겸손과 인내”라며 “저 또한 ‘겸손과 인내’를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 왔다. 그 덕분에 부족한 제가 33년 동안 공직에 있는 동안 ‘최초’라는 영예도 많이 누리면서 대과(大過) 없이 공직을 수행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15조 안밖의 서울시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서울시 회계과장과 1만명이 넘는 서울시 공무원의 인사와 25개 구청을 지원하는 행정국장, 서울시 여성정책을 책임지는 여성개발 정책관 등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그는 “여성만이 가진 장점을 살리라고 권하고 싶다”며 “평소 저는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심성, 배려와 셈세의 마음, 절약의 미덕 등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앞설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은영 기자 ae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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