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5일 “지난 7일 관련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수종이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광화문 현판 균열원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파문을 예고한다.
최 의원은 “여러 명의 목재 전문가들이 광화문 현판의 수종이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라고 주장했다”며 “광화문 현판 복원공사에 사용된 수종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강송은 광화문 복원으로 주목받아왔으며, 광화문 복원의 총지휘를 맡은 신응수 대목장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현판으로 쓰인 나무는 “지름이 60cm가량 되는 수령 100년 이상된 강원도 금강송”이라면서 “본인이 고른 것으로 직접 3년이상 건조한 목재”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강송은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로 생장속도가 육송의 3배이상 느리면서도 줄기가 곧게 자라고 향이 좋으며, 나무테의 폭이 좁고 일정한 편이다.
또 나무속의 심재부분(굵기의 80%이상 차지)은 부드러운 적색을 띠고 단단하면서도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반 소나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종으로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棺)을 만드는데 사용하던 목재로 가격도 일반 소나무의 3배에서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런데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을 내며 나이테 간격이 넓을 뿐 아니라 현판이 뒤틀린 모양으로 보아 일반 육송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현판 목재의 수종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자문위원회의에서 현판의 목재는 ‘육송’으로 결정됐으며, 감리단이 제출한 현판목재 검수 확인서에서도 현판 목재는 ‘금강송’이 아닌 ‘육송’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일반적으로 육송으로 표기를 하고 ‘금강송’으로 표기하지는 않지만 금강송이 맞다고 답했으며 신응수 대목장도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금강송이라고 말한바 있다”면서 “ 전문가들은 일반 육송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현판에 적합한 목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제재를 잘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의원은 ‘光’자의 좌측 나무결이 뒤틀려져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이 곧은 목재를 사용하지 않고 꼬이면서 성장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현판이 'S'자 모양으로 뒤틀려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결이 곧은 목재를 사용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광화문 현판 목재를 살펴보면 곳곳에 옹이를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옹이가 많은 것은 나무의 윗둥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일반적으로 좋은 목재란 곧고 단단한 목재로 아랫둥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재 제재 후 발생할 수 있는 목재의 뒤틀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전문가들은 광화문 현판의 균열현상은 현판제작에 쓰일 목재를 제재한 후 건조시키지 않고 바로 집성해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면서 “목재는 현판과 같은 판재로 제재할 경우 마감치수보다 여유 있게 제재해 오랜 시간 건조시켜 목재의 건조정도나 뒤틀림 등 변형이 진행된 이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미 변형된 것을 가공해서 사용함으로써 사후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의원은 “광화문 현판 제작 일정을 확인한 결과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5월 30일 제재되어 20일 만에 각자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이로 인해 광화문 현판 균열원인이 ‘자연현상’이라는 문화재청의 공식입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원은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제작 관련 올해 4월 오옥진 각자장을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현판 목재가 준비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8월 15일에 맞춰 광화문 현판을 공개하기에 촉박한 시점으로 공정일정에 밀려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이유로 광화문 현판은 수축과 팽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3개월 만에 ‘S’자 모양으로 뒤틀리면서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최근 광화문 현판 균열원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파문을 예고한다.
최 의원은 “여러 명의 목재 전문가들이 광화문 현판의 수종이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라고 주장했다”며 “광화문 현판 복원공사에 사용된 수종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강송은 광화문 복원으로 주목받아왔으며, 광화문 복원의 총지휘를 맡은 신응수 대목장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현판으로 쓰인 나무는 “지름이 60cm가량 되는 수령 100년 이상된 강원도 금강송”이라면서 “본인이 고른 것으로 직접 3년이상 건조한 목재”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강송은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로 생장속도가 육송의 3배이상 느리면서도 줄기가 곧게 자라고 향이 좋으며, 나무테의 폭이 좁고 일정한 편이다.
또 나무속의 심재부분(굵기의 80%이상 차지)은 부드러운 적색을 띠고 단단하면서도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반 소나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종으로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棺)을 만드는데 사용하던 목재로 가격도 일반 소나무의 3배에서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런데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을 내며 나이테 간격이 넓을 뿐 아니라 현판이 뒤틀린 모양으로 보아 일반 육송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현판 목재의 수종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자문위원회의에서 현판의 목재는 ‘육송’으로 결정됐으며, 감리단이 제출한 현판목재 검수 확인서에서도 현판 목재는 ‘금강송’이 아닌 ‘육송’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일반적으로 육송으로 표기를 하고 ‘금강송’으로 표기하지는 않지만 금강송이 맞다고 답했으며 신응수 대목장도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금강송이라고 말한바 있다”면서 “ 전문가들은 일반 육송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현판에 적합한 목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제재를 잘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의원은 ‘光’자의 좌측 나무결이 뒤틀려져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이 곧은 목재를 사용하지 않고 꼬이면서 성장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현판이 'S'자 모양으로 뒤틀려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결이 곧은 목재를 사용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광화문 현판 목재를 살펴보면 곳곳에 옹이를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옹이가 많은 것은 나무의 윗둥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일반적으로 좋은 목재란 곧고 단단한 목재로 아랫둥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재 제재 후 발생할 수 있는 목재의 뒤틀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전문가들은 광화문 현판의 균열현상은 현판제작에 쓰일 목재를 제재한 후 건조시키지 않고 바로 집성해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면서 “목재는 현판과 같은 판재로 제재할 경우 마감치수보다 여유 있게 제재해 오랜 시간 건조시켜 목재의 건조정도나 뒤틀림 등 변형이 진행된 이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미 변형된 것을 가공해서 사용함으로써 사후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의원은 “광화문 현판 제작 일정을 확인한 결과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5월 30일 제재되어 20일 만에 각자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이로 인해 광화문 현판 균열원인이 ‘자연현상’이라는 문화재청의 공식입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원은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제작 관련 올해 4월 오옥진 각자장을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현판 목재가 준비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8월 15일에 맞춰 광화문 현판을 공개하기에 촉박한 시점으로 공정일정에 밀려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이유로 광화문 현판은 수축과 팽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3개월 만에 ‘S’자 모양으로 뒤틀리면서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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