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700억에 나라 망한다고?"

    정치 / 고하승 / 2010-12-09 11: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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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85개 시민단체들, 吳시장 맹비난
    [시민일보] 서울지역 시민단체들이 9일 ‘무상급식’ 문제에 발 벗고 나섰다.

    서울지역풀뿌리시민단체네트워크,서울연대,서울친환경무상급식운동본부,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등 서울지역 85개 사회.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지역 범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무상급식예산 700억 책정하고, 토목예산 7000억을 삭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오세훈 시장이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서울시의원들이 추진하는 ‘무상급식이라는 망국적인 포퓰리즘 전략’을 어떻게 막아낼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란다. ‘여기서 무너지면 서울시가,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했단다. 우리는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시장 4년 동안 한강르네상스에 쏟아 부은 돈만 약 1조원이다. 디자인 서울에 들인 돈은 또 얼마냐? 오 시장 임기 중에 서울시의 부채는 4조에서 25조로 늘었다. 흥청망청 전시행정, 과도한 홍보행정, 끊임없는 토목행정으로 세금을 낭비해 온 탓인데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700억원(서울시가 이미 배정한 빈곤층 5% 선별급식 예산을 제외하면 585억으로 전체 예산의 0.3%)’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니...”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오시장의 직무 거부와 왜곡 선전은 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을 거부한 것이며 허위로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욕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내부에 어필하기 위해,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민들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협박이 다름 아니다”면서 “아마도 오시장의 전쟁은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미 2011년 서울시 예산 심의는 파행 상태이며, 오시장의 치기와 독선은 지속적인 혼란과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이어 이들은 “(오시장이)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가 될 때까지 이런 식의 치기와 몽니가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 4층 강당에서 열렸다.

    한편 윤명화 서울시의원 (민주당,중랑4)이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자신의 정치적 포퓰리즘에 빠져 사는 시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상급식이 기정사실화돼 나랏꼴이 말이 아니게 될 것” 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2200억 원의 예산중에 30%인 700억만 부담 해달라고 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망국적 포퓰리즘을 운운하며 어린 아이 떼쓰듯, 서울시장 집무조차 거부하며 휴가를 가버렸다”며 “그리고는 시민들에게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진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고유 권한을 침해 한다고 선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운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한해 약 540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예산을 퍼부은 결과 서울시 살림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자신의 공약에 충실한 예산은 막 써도 되지만 아이들에게 쓰는 700억은 아깝다고 하는 오세훈 시장은 누가 포퓰리즘적 행동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판단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서울시를 대표하고 이끌어 가야 할 대한민국의 시장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얼마 안 되는 급식비로 나라가 망한다는 말은 편협하고 옹졸한 생각”이라며 “현재 서울시 모습은 화려하고 번쩍거리고 재미있고 즐거운 것만 찾아다니는 남편과 쌀 없다고 조심스레 내미는 아내의 쪽박을 깨트려 버리는 철부지 남편의 광경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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