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덩이 두고 싸우지 말고 아이들 편히 밥 먹게 해달라"

    정치 / 고하승 / 2010-12-09 1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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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광태 서울시의장, 吳시장에 의회 출석 촉구
    [시민일보]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9일 시의회 본회의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께 기대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허 의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당리당략에 치우치거나,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자리가 아니다”라며 “오로지 천만 서울시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와 집행부간의 갈등과 견제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을 다듬어가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서울시장도 천만 서울시민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되었듯이 서울시의회 또한 천만 서울시민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갈등이 있다고 해서천만 서울시민의 대변자인 서울시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소통과 대화까지 하지 않겠다고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본인의 뜻대로 안된다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의회를 무시하고, 경시하는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스스로 부정하고 직책을 포기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후 언론을 통해 토론을 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우리 8대 서울시의회는 무상급식 추진을 위하여 지난 9월9일 서울시의회,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구청장협의회, 민간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거버넌스 체제인 ‘서울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 수차례 토론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동안의 토론과 대화를 뒤에 숨겨두고 다시 토론을 제의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허 의장은 “학교급식은 교육감의 고유권한으로써 서울시장에게 조례로 강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슬며시 무상급식을 포함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며 “바로 이런 부분이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허 의장은 “밥 한 덩이를 두고 싸우지 말고, 밥 한덩이를 두고 개인의 욕망을 생각하지 말고 그 밥을 그냥,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밥을 밥답게, 티 없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께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하루속히 천만 서울시민의 대변자인 서울시의회에 출석하여 소통과 대화를 통해 현안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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