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盧 ‘합당 신경전’

    정당/국회 / 관리자 / 2011-01-03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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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철래 “우리는 다 했는데 安대표가 안해줘 안되는 것”
    [시민일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3일 합당 문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신년인사차 국회내 노 원내대표 집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말을 하면서도 “빨리 합당절차가 안 이뤄져서…”라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다 했는데 안 대표가 안 해주니 안 되는 것”이라고 뼈있는 답변을 했고, 이에 안 대표는 “세금 문제 때문에…”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노 원내대표는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우리 같이 풀어가자’고 이야기가 됐던 문제인데 (안 대표가)취임하자마자 실무적으로 통합하자고 했는데, 세금 낼 돈이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거기서 딱 걸려버린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당황한 안 대표는 “거, 나중에 비공개로 이야기합시다”라며 비공개 논의를 제안했지만 노 원내대표는 “이것은 큰 집에서 배려해야 할 문제이지 작은 집에서 아무리 바짓가랑이를 잡고 사정해도 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처지만 보고 있다”고 계속 공세적인 말을 이어갔다.

    급기야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끼리 은밀하게 이야기하고 발표해 드릴테니 이제 비공개로 하자”며 “노 원내대표와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기자들을 내보냈고, 결국 기자들은 비공개 회담 직후 안형환 대변인의 입을 통해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는 합당 문제와 관련한 증여세 문제 등에 대해 더욱 면밀히 검토해 해결방안을 모색한 뒤, 합당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안 대변인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문제가 되는 돈은 정당 계좌에 들어온 지 2개월 10일만에 돌려줬기 때문에 3개월 미만이면 증여세를 내지 않도록 하는 법을 적용할 때 증여세 13억원은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안 대표는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당의 존립가치는 선거에 참여, 당선자를 내고 지지를 받아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라며 “3월 말까지도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4월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4월 재보선 출마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는 6.2지방선거 이전인 작년 3월 말 합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미래희망연대는 그 직후인 4월2일 전당대회를,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한달여 후인 7월14일 전당대회를 각각 열어 합당을 추인했다.

    하지만 미래희망연대가 지난 7월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 13억여원 등에 대한 납부 요청을 받으면서 양당간 합당협상이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미해희망연대측 한 관계자는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결국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청원이라는 거물급 친박계 인사가 한나라당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가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래희망연대와 한나라당 합당이 끝내 결렬될 경우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미래희망연대에서 이탈한 미래연합과의 합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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