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요즘 여야 정치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6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와 여권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 “집 전화로 이뤄지는 지금의 여론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 “집에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어떤 여론을 이야기할지를 한 번 생각해보라. 그런 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 중 한명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40%에 달하는 지지율을 보인 것에 대해 “거품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최고위원도 지난 4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대통령 지지도가 50%를 육박했다. 서울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우리 참패했다”며 “지금의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경우 집전화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와 휴대전화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 격차가 24%나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집 전화 없앤 비율이 더 많으니까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에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직전에 모든 방송사, 언론사 여론조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에서 28%까지 선거에서 이긴다고 발표가 됐는데 깨보니까 0.3%로 이겼다. 서울시 구청장의 25개 중에 한나라당이 21개를 이긴다고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가 됐는데 깨보니까 우리가 참패를 해버렸다”며 “그러니까 여론조사는 지금 민심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 역시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게 아니라 현재보다는 현저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야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당개혁특별위원회 천정배 위원장도 전날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가 넘게 나왔는데 응답률이 10%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 90%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이미 민심은 이명박 대통령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응답률이 현저하게 낮은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